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오픈 AI와 손잡은 세레브라스 - 실제 게임 체인가 될 수 있을까?


 

(출처: 오픈 AI)

과거 소개한 바 있는 세레브라스 시스템스 (Cerebras Systems)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 (WSE, Wafer-scale engine)이라는 독특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입니다. 일반적인 프로세서가 웨이퍼에서 조금씩 다이를 잘라서 만드는 반면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이름처럼 웨이퍼 한장이 하나의 프로세서를 만들도록 계획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만들고자 하는 꿈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 기술적 한계로 어려웠던 부분에 도전한 것입니다.

웨이퍼 스케일 엔진의 특징은 반복적인 하드웨어 구조로 코어 하나가 고장나도 충분히 백업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동시에 독특한 배선 구조로 고장난 부분이 있어도 활성화된 모든 코어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웨이퍼 크기의 멀티 프로세서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317973435

2024년 공개된 세레브라스의 WSE - 3 (웨이퍼 스케일 엔진 3)는 4조 개의 트랜지스터와 90만 개의 AI 최적화 코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H100보다 약 57배 더 큰 면적을 자랑합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코어를 내장하면 메모리 연결은 매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칩 내부에 거대한 메모리(44GB SRAM)와 통신망을 직접 통합하여, 여러 개의 작은 칩을 연결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이동 병목 현상을 줄였다는 게 제조사의 주장입니다.

본래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슈퍼컴퓨터와 HPC 시장을 노리고 시작되었으나 AI 연산처렴 거대한 행렬 연산을 처리하기에는 이런 구조가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최근에는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WSE - 3에서 실행되는 첫 번째 AI 모델인 GPT-5.3-Codex-Spark를 출시했습니다 .

GPT-5.3-Codex-Spark는 ChatGPT 개발사인 OpenAI가 오랜 기간 사용해 온 Nvidia 코어 스택 외의 다른 실리콘에 제품을 배포한 첫 사례입니다. 이 제품은 코딩 작업을 위해 설계된 Codex의 간소화되고 저전력 버전이며, 초기에는 ChatGPT Pro 구독자를 대상으로 연구용 미리보기 버전으로 제공됩니다.

OpenAI에 따르면 GPT-5.3-Codex-Spark는 코드의 특정 부분을 편집하거나 특정 테스트를 실행하는 등의 대화형 개발 워크플로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초저지연 하드웨어에서 실행될 때 높은 처리량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적절한 구성에서 초당 1,000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오픈 AI는 2028년까지 WSE - 3 기반의 750MW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대규모의 투자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재 오픈 AI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자꾸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는데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tech-industry/artificial-intelligence/openai-lauches-gpt-53-codes-spark-on-cerebras-chips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