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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 아파르 지역에서 발굴된 260만 년 전 파란트로푸스 화석



 (Top: Multiple views of MLP-3000-1, the newly discovered Paranthropus partial left mandible and molar crown. Bottom: MLP-3000-1 in side-by-side comparison with mandible fossils from other species—Australopithecus afarensis (A.L. 266-1), Paranthropus aethiopicus (OMO-57/4-1968-41 and OMO-18-1967-18), and early Homo (LD 350-1). Credit: Alemseged Research Group)


(Professor Zeresenay Alemseged sifts through unidentified fossil fragments in the field to find parts of a Paranthropus specimen. Credit: Alemseged Research Group)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 및 그 근연 그룹을 포함한 고생물을 의미하는 호미닌 가운데는 독특하게 진화힌 그룹들이 있습니다. 호모속과 함께 살았지만, 인간과 비슷하게 진화하기보단 다른 방향에서 해답을 찾은 파란트로푸스 (Paranthropus)가 그런 경우입니다.

파란트로푸스는 '호두까기 인형(Nutcracker)'이라는 별명처럼, 거대한 어금니와 강한 턱 근육 때문에 딱딱한 견과류나 씨앗만 먹는 호미닌으로 생각됐습니다. 호모 속처럼 잡식성으로 진화하는 대신 먹기는 힘들지만 구하기는 쉬운 질긴 식물을 먹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파란트로푸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들이 지능이 높지 않고 도구 사용이 서툴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발견된 증거들은 이들도 도구를 제법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정된 서식지에서만 살았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제레스나이 알렘스지드 교수 (Professor Zeresenay Alemseged) 연구팀은 에티오피아 아파르(Afar) 지역에서 260만 년 전 파란트로푸스의 하악골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과거 과학자들은 이들이 한정된 식단에 의존하고 있어 당양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뒤집는 발견인 셈입니다.

과거 아파르 지역에서 파란트로푸스가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들이 그곳에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넓은 지역(1,000km 더 북쪽까지)에 분포하며 번성했습니다.

이 발견은 파란트로푸스가 단순히 견과류만 먹던 편식가가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호모 속만큼이나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했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던 다재다능한(Versatile) 존재였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파란트로푸스가 호모 속과의 경쟁에서 단순히 일방적으로 밀려난 존재가 아니었음을 시사합니다.

과거에는 호모 속(인간의 직계 조상)만이 뛰어난 적응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진화했다고 보았다면, 이제는 파란트로푸스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환경적 압박 속에서 나름의 강력한 적응 전략(강한 턱과 치아 등)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공존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발견은 "왜 서로 다른 두 그룹(호모와 파란트로푸스)이 서로 다른 신체적 특징(큰 뇌 vs 강한 턱)을 발전시켰는가?" 그리고 "나름 성공적인 진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최종적으로는 호모 속만 살아남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합니다.

과거 네안데르탈인 역시 뭔가 현생 인류보다 열등한 지능과 약점으로 인해 멸종했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이들이 당시 환경에 적절하게 잘 적응했을 뿐 아니라 생각보다 도구 사용에 뛰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과의 경쟁에 밀려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흔적을 남겨 지금도 사실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발견은 네안데르탈인에 이어 파란트로푸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2.6-million-year-old Paranthropus fossil expands early hominin range (phys.org)

Zeresenay Alemseged, Afar fossil shows broad distribution and versatility of Paranthropus, Nature (2026). DOI: 10.1038/s41586-025-09826-x. 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82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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