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ing the flight path of HD 254577. Credit: Baha Dinçel et al.)
(IC 443 wide field image. The stars η (right) and μ (left) Geminorum, the diffuse emission from S249 (north), and the G189.6+3.3 partial shell (center) are visible.The original uploader was Abdelqader at English Wikipedia. - Credits: Giovanni Benintende.)
은하계에 있는 모든 별들은 은하 중심을 기준으로 공전하면서 각자의 고유한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은하계의 중력을 탈출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은하계가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외는 초고속 별 (HVS, hyper-velocity stars)입니다. 초고속 별 가운데서는 속도가 초속 1,000km이 넘는 것도 있는데, 우리 은하계의 중력을 이겨내고 외부로 달아날 수 있는 엄청난 속도입니다. 물론 드문 존재지만, 가이아 등 수많은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최신 관측 장비 덕분에 과학자들은 많은 초고속 별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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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별의 생성 원인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몇 가지 가설을 내놨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거대 질량 블랙홀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잡아먹힐 뻔한 별이 아슬아슬하게 탈출해서 태양계 우주 탐사선처럼 스윙 바이를 하는 과정에서 중력 도움을 얻어 가속하는 경우입니다.
또 다른 가설은 동반성 초신성 폭발 가설입니다. 1961년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아드리안 블라우프 (Dutch astronomer Adriaan Blaauw)는 쌍성계의 동반성 중 하나가 초신성 폭발로 최후를 맞이할 때 한 쪽이 튕겨나가면서 초고속 별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오래전 튕겨나간 초고속 별이 초신성 잔해에서 나온 것인지 검증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초신성 잔해는 몇 만 년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천문학적 스케일에서 보면 사실상 짧은 순간이라 검증이 어렵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태양 질량의 12-13배 정도 되는 별인 HD 37424로 초신성 잔해 S147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쌍성계-초신성 탈출 시스템 (binary–supernova runaway system)의 확실한 사례입니다.
독일 예나 대학의 바하 딘첼 (Baha Dinçel at the University of Jena in Germany)이 이끄는 연구팀은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데이터를 분석해서 초고속 별 가운데 쌍성계-초신성 탈출에 해당되는 다른 경우를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HD 254577가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이 별의 움직임을 역추적한 결과 연구팀은 해파리 성운 (Jellyfish Nebula)로 알려진 IC433 (사진)이 본래 잃어버린 반쪽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파리 성운은 1-3만 년 전 초신성 폭발의 잔해로 대략 지구에서 500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과거 두 개의 무거운 별이 서로의 질량 중심을 기준으로 빠르게 공전하다가 한쪽이 초신성 폭발로 다른 쪽을 밀어내면서 무거운 초고속 별이 탄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례는 아마도 더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통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쌍성계-초신성 초고속별들을 발견해야 합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비슷한 경우를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
Astronomers trace a runaway star to a former companion's supernova (phys.org)
B. Dinçel et al, Massive runaway star HD 254577: The pre-supernova binary companion to the progenitor of the supernova remnant IC 443, Astronomy & Astrophysics (2026). DOI: 10.1051/0004-6361/202556086. On arXiv: DOI: 10.48550/arxiv.2511.1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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