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Tsukuba)
티라노사우루스 상과에 속하는 수각류 육식 공룡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어서 사실 1억 년에 달합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무리가 갑자기 커진 건 마지막 2000만년 동안으로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갑자기 덩치를 키워 육상 최강 포식자가 된 이유는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거대해진 백악기 후기 이전에 백악기를 호령했던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이 바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Carcharodontosaurus) 무리입니다. 이 가운데는 남미에 살았던 대형 육식 공룡인 기가노토사우루스 (Giganotosaurus)처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견줄 만한 거대 육식 공룡도 존재합니다.
최근 츠쿠바 대학의 코헤이 타나카 (Kohei Tanak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우즈베키스탄의 키질쿰 사막 (Kyzylkum Desert in Uzbekistan)의 백악기 지층에서 새로운 신종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를 발견했습니다. 울루그베그사우루스 (Ulughbegsaurus uzbekistanensis)라고 명명된 이 신종 육식 공룡은 대락 7.5-8m 길이에 몸무게 1톤 이상인 중형 수각류 육식 공룡으로 이 공룡이 살았던 시기 중앙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육식 공룡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살았던 시기는 대략 9000만년 전입니다.
사실 우리는 2억4200만년 전부터 6600만년 전까지인 중생대 전체에서 가장 큰 육식 공룡에만 익숙해져 있어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티라노사우루스나 스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 수각류는 예외적인 존재였습니다. 울루그베그사우루스 정도 크기면 사실 이 공룡이 발견된 지층에서 가장 거대한 육식 공룡으로 그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속했습니다.
아무튼 울루그베그사우루스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무리가 티라노사우루스 그룹에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내주기 전에 등장한 상위 포식자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들이 권좌를 내놓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새로 발견된 화석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새로운 증거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9-king-tyrannosaurus-uzbek-fossil-reveals.html
Kohei Tanaka et al, A new carcharodontosaurian theropod dinosaur occupies apex predator niche in the early Late Cretaceous of Uzbekistan,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1). DOI: 10.1098/rsos.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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