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르피리포스 (Chlorpyrifos)는 유기인계 살충제로 곤충의 신경계를 차단해 해충을 죽이는 화학 물질입니다. 1966년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는 살충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안전성 논란과 환경에 대한 피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8년부터 판매 금지에 들어가 2022년에 완전 퇴출될 예정이고, 유럽에서도 2020년부터 판매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클로르피리포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124505&cid=60409&categoryId=67305
클로르피리포스는 기본적으로 신경계에 작용하는 독성 물질이지만, 포유류의 내분비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최근 맥마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낮은 용량에서도 클로르피리포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체중을 늘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과거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이 쥐들이 약간 춥게 느낄 수 있는 섭씨 21-23도 사이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몸이 작은 쥐의 경우 이 온도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갈색 지방에서 열량을 태워야 합니다. 따라서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쥐가 갈색지방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섭씨 29-30도에서 다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과거 알려진 용량인 2mg/kg보다 훨씬 낮은 용량은 0.5mg/kg에서도 체중 증가와 내분비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사람에서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용량이 생각보다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에서 실험할 순 없기 때문에 테스트는 되지 않았지만, 사람에서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하루 40kcal, 연간 2.3kg의 체중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통상 살충제라고 하면 발암성이나 신경 독성 같은 부분을 신경쓰게 마련인데, 이런 부작용이 있는 살충제도 있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물론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은 엄격한 잔류 농약 검사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되지만, 환경에 지속적으로 유출될 경우 동식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퇴출하는 게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cience/chlorpyrifos-pesticide-brown-fat-calorie-burning-obesity/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1-2538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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