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구에 존재하는 가장 큰 협곡 가운데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육안으로 직접 보지 못한 곳이 그린란드의 대협곡입니다. 이 거대 협곡은 적어도 750 km 이상 (460 마일) 이상 길이에 최대 깊이 800 미터로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기도 전부터 빙하가 만들어낸 자연의 조각품으로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에 견줄만한 크기 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빙하 지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서 우리는 굳이 빙하가 다 녹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그린란드의 두꺼운 빙하 아래에 거대한 빙하 지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나사와 영국의 브리스톨 대학이 이끄는 합동 연구팀은 이 지형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이를 3D 로 재구성한 그린란드 메가 캐니언 (Greenland Mega Canyon) 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린란드의 거대 빙상 아래 숨어 있는 지형을 3D 그래픽으로 재구성함 Hidden for all of human history, a 460 mile long canyon has been discovered below Greenland's ice sheet. Using radar data from NASA's Operation IceBridg, scientists found the canyon runs from near the center of the island northward to the fjord of the Petermann Glacier. (Credit: Image courtesy of NASA) )
(동영상)
최대 수천 미터에 달하는 빙하 밑에 있는 지형을 볼 수 있는 것은 특수한 레이더 (ice-penetrating radar / Multichannel Coherent Radar Depth Sounder) 의 힘입니다. 나사의 아이스브릿지 작전 (Operation IceBridge. 2009 년에서 2012 년 사이 ) 및 다른 공중 레이더 탐사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브리스톨 대학 및 합동 연구 기관의 연구자들은 그린란드의 빙하 밑에 숨어 있는 이를 3D 로 재구성해 Science 지에 보고했습니다.
그린란드 밑의 거대 메가 캐니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긴 하겠지만 사실 이를 21 세기에 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 빙하들이 녹아 없어지면 적어도 해수면이 6-7 미터는 상승할 테고 세계 주요 해안도시와 저지대가 물에 잠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세대라면 어렵겠지만 우리의 후손들은 이 거대한 협곡을 육안으로 볼 기회가 있을 지 모릅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 전해드린 것과 같이 그린란드의 빙하가 거대하기는 해도 점차 그 질량을 잃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행동에 큰 변화가 없다면 수세기 후 미래에는 그린란드의 거대 협곡을 육안으로 보게 되는 날도 올지 모르는 일이죠.
참고
Journal Reference:
- Jonathan L. Bamber, Martin J. Siegert, Jennifer A. Griggs, Shawn J. Marshall, and Giorgio Spada. Paleofluvial Mega-Canyon Beneath the Central Greenland Ice Sheet.Science, 2013; 341 (6149): 997-999 DOI:10.1126/science.1239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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