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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휩싸인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



(스티브 발머 MS CEO 와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  )



 2010 년 이후 노키아의 CEO 로 재직중인 스티븐 엘롭 (Stephen Elop) 이 최근 엄청난 퇴직금으로 인해 핀란드내에서 거센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드린데로 노키아는 결국 총 54.4 억 유로의 돈을 받고 MS 에 휴대폰 부분을 매각하고 라이센스를 주기로 합의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09/MS-acquire-nokia-device-and-services-bussiness-part.html 참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엘롭 CEO 가 받기로 한 액수가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씨인 것입니다. 


 엘롭 노키아 CEO 는 회사를 분할 매각하는 과정에서 노키아로부터 18 개월 간의 업무 수당 및 퇴직 성과금으로 무려 2540 만 달러 (1880 만 유로, 한화 270 억원 정도) 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부를 노키아가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스티븐 엘롭의 새 직장이 (그리고 2010 년에 노키아로 이직하기 전 직장이기도 했던) 될 MS 가 그 비용의 70% 를, 나머지를 노키아가 지불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내에서는 적지 않은 반발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스티븐 엘롭 CEO 는 2011 년 11000 명의 근로자를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했고 2012 년에는 다시 10000 명을 추가로 정리했습니다. 비록 이것이 전적으로 그의 잘못이라곤 할 수는 없지만 (이미 그가 회사 CEO 가 되었을 때 노키아의 몰락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대세와도 같았으니 말이죠) 고통 분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수만명의 직원들은 실업자 신세가 됐는데 외국에서 데려온 CEO 는 막대한 성과급을 받은 셈이니 핀란드 국민들로써는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엘롭 CEO 본인은 해고된 것도 아니고 다시 2014 년 친정 (?) 인 MS 로 들어가 차기 CEO 자리를 노린다는 이야기까지 있으니 더욱 여론이 고울 수 가 없습니다. MS 에 회사를 넘기기 전에 MS 가 껄끄러워할 정리 해고를 모두 단행하고 적자폭을 줄여 회사를 MS 에 매각했다는 비난 - 이 과정에서 MS 에서 막대한 성과급을 받게 됨 - 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MS 로 다시 회사를 옮기지만 않았다면 노키아를 회생시키기 위해 단행한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이었다는 이야기라도 들었을 텐데 말이죠. 엘롭 CEO 가 끝끝내 안드로이드를 외면하고 윈도우 폰 OS 일편 단심으로 나간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편 노키아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엘롭 CEO 에게 하루 17500 유로 (약 2500 만원 정도) 라는 막대한 급여를 지급한 것은 본래 계약서상에 있었던 내용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노키아는 향후 고강도 정부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상태입니다. 


 지르키 카나이넨 핀란드 총리는 TV 에 출연 '노키아가 이렇게 어려운데 엘롭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너무 과도하다' 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유타 우르피라이넨 재무 장관 역시 '이런 모습은 사회 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 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핀란드 국민들의 반응도 유쾌할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엘롭 CEO 의 진의가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명예로운 CEO 퇴진이라곤 보기 힘들어 보입니다.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더라도 도의적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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