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돌리기 게임 같은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또 하나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바로 블랙베리 (BlackBerry) 입니다. 리서치 인 모션 (RIM : Research In Motion) 에서 이름도 대표 상품인 블랙베리로 전환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야심작인 Z10 을 내놓을 때 이 Z10 이 사실상 블랙베리의 운명을 결정할 제품이라고 설명드린바 있는데 ( http://jjy0501.blogspot.kr/2013/01/z10.html 참조) 결국 블랙베리의 운명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셈입니다. 블랙베리는 회계년도상 2 분기 실적에서 9억 5000 만 - 9억 9500만 달러의 손실을 예측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4500 명의 직원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랙베리의 야심작이었던 Z10 )
블랙베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분기 예상 매출액은 16 억 달러로 2007 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사실 작년 동기의 31 억 달러에 비하면 거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매출이 16 억 달러인데 손실이 9억 5000 만 달러 이상이라는 점이죠.
현재 블랙베리의 직원수는 12700 명인데 이미 5000 명 이상의 구조조정을 한 상태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부득이 4500 명을 더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점차 0 에 수렴함에 따라 매출이 수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블랙베리의 주가는 17% 정도 폭락했습니다.
앞으로 블랙베리의 운명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매각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정리되가는 마당에 딱히 인수할 회사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MS 는 이미 노키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설령 다른 대형 IT 회사 가운데서 새로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진출할 회사가 있다고 해도 이미 안드로이드가 주가 되고 iOS 가 견제를 하는 가운데 윈도우폰 OS 가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를 들고 나서려는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스마트폰 OS 시장은 1강, 1중, 1약 (각각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폰 OS) 의 3 파전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아마도 블랙베리의 운명은 HP 가 내세웠던 WebOS 나 노키아의 심비안 처럼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꽤 아쉬운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미래는 모르는 만큼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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