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9월 14일 오후 2 시 (0500 GMT) 일본의 JAXA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 :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宇宙航空研究開発機構 ) 의 차기 고체 로켓인 엡실론 로켓 (Epsilon Rocket) 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발사는 가고시마의 우시노하라 우주공간 관측소에서 이뤄졌습니다.
(발사되는 엡실론 로켓 Japan's new solid-fuel rocket launches at the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s Uchinoura Space Center in Kagoshima prefecture, Japan on September 14, 2013)
(발사 영상)
엡실론 로켓은 기본 3단 고체 로켓으로 (옵션에 따라 4단도 가능) 3단 일 때 250 km 고도 저지구궤도에 최대 1200 kg 의 물체를 올려놓을 페이로드를 가지고 있으며 4단의 경우 500 km 이상 고도에 700 kg 정도 페이로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4단일 때 태양동조궤도 (Sun-synchronous orbit SSO ) 로 450 kg 의 페이로드를 지녀 작은 우주 탐사선을 내보낼 때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이 로켓을 개발한 역사가 이미 오래되고 H-IIA/B 같은 대형 로켓을 이미 가지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엡실론 로켓의 성공의 발사 비용을 대대적으로 절감하는데 성공했다는 데서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가의 H-II 시리즈 로켓의 부스터를 활용한 엡실론 로켓은 1 회 발사 비용이 3800 만 달러로 이전에 이전에 사용되던 비슷한 고체 로켓인 M-V 에 7000 만 달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합니다. 또 지상 발사 준비 시간 역시 크게 감소하게 된다고 합니다. 노트북과 인터넷을 이용해서 어디서든지 발사를 통제할 수 있을 만큼 발사가 간단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엡실론 로켓은 3 단 기준으로 24.4 미터 높이에 직경 2.5 m, 중량 90.8 톤의 중형 고체 로켓입니다. 이제는 퇴역할 M-V 의 130 톤에 비해 경량화 및 비용의 절감을 이뤄낸 셈입니다. 첫번째 발사하는 위성은 SPRINT - A (Spectroscopic Planet Observatory for Recognition of Integration of Atmosphere : Hisaki ) 로 950 km 에서 1150 km 사이 지구 궤도를 돌면서 극 자외선 스펙트로미터 (extreme ultraviolet spectrometer)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의 대기를 관측하는 임무를 맞게 됩니다.
이 로켓의 발사는 사실 한국 처럼 주변 국가에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단 이런 고체로켓은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고 필요시 캐리어를 이용해서 쉽게 이동 /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 로 개조하기 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실제 미사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대기권 재진입시 탄두가 안전하고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지만 일본의 기술력을 생각하면 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죠.
사실 일본의 엡실론 로켓이 아니더라도 이미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개발할 기반 기술과 로켓 제조 능력을 확보한 국가입니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겠죠. 한미 미사일 협정과는 별개로 한국도 발사체 개발은 가능할 텐데 현재 개발 속도로 봐서는 엡실론 로켓 같은 고체 로켓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아마도 먼 미래의 일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액체 로켓 발사체인 KSLV - 2 는 2021 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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