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년 6월에서 8월 사이 한국의 평균 기온은 전국 관측이 시작된 1973 년 이후 40 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2013 년 9월 2일 기상청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기상청에 의하면 2013 년 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7.3 ℃ 로 평년의 25.1 ℃ (1981 년 부터 2010 년 까지 30 년의 평균 값) 에 비해 무려 2.2 ℃ 나 높았습니다. 이는 지금 같이 전국 관측이 진행된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그리고 6-8월 사이 전국 평균 기온은 25.4 ℃ 로 평년의 23.6 ℃ (역시 1981 년 부터 2010 년까지 30 년의 평균 값) 에 비해 무려 1.8 ℃ 정도 높았습니다.
(2013 년 8 월 평균 기온 편차 및 강수량. 강수량의 경우에는 평년보다는 덜했다는 걸 알 수 있음. 자료 : 기상청 )
이와 같은 고온의 원인은 서태평양에서 평년보다 크게 확장한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남부지역에서 엄청나게 더웠다는 것은 모두가 경험하신 대로입니다. 이런 무더운 기후에 야외에서 일하신 분들은 정말 고생하셨을 것 같네요. 실내에서 주로 일하신 분들 이라고 해도 사실 전력난으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일하신 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고생해셨을 것으로 봅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6월 상순과 하순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가운데 강한 일사와 남서기류의 유입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났음. 중순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았으나,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 되면서 밤 동안 최저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평균기온이 크게 올랐음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부지방까지 확장하여 장마전선이 주로 중부지방과 북한에 위치함에 따라, 강수량의 남북편차가 컸으며,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는 열대야와 폭염이 나타났음
8월에는 서태평양에서 평년보다 크게 확장한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고온 현상이 지속되었으며,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음
라고 했는데 실제 열대야 일수로 따졌을 때 제주도와 남부 지방은 1973 년 이후 1 위 였고 중부 지방은 2 위였다고 합니다. 엄청난 길이의 열대야 때문에 고생하신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서울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한 정도였는데 남부 지방은 정말 더웠을 것 같습니다.
(자료 : 기상청)
한편 무더위 기세가 한풀 꺽여서 이제는 좀 살만한 상태이지만 가을이 오려면 좀 더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추정으로는 올해 가을 (9일간의 평균 기온이 섭씨 20 도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지 않는 첫번째 날) 은 9월 26일 정도라고 합니다. 1930 년대에 비해 10 일 정도 늦어진 것인데 1930 년대에 96일 이던 여름이 2000 년대 들어서는 120 일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아마도 미래에는 추석 연휴가 늦여름 경이 될 것 같은 상황입니다. 확실히 요즘 추석은 완연한 가을인 경우가 별로 없지만 말이죠. 아무튼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무더워지는 것은 한반도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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