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석탄 발전을 뛰어넘는다?


(출처: 위키피디아)


 과거 미국에서 가장 흔한 발전 연료는 석탄이었습니다. 미국은 세계적인 석탄 매장량을 자랑하는 국가로 자체 소비량은 물론 수출도 얼마든지 가능한 막대한 자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 발전량의 50-60%를 석탄 화력 발전이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와서 대기 오염 및 온실가스 문제로 인해 석탄 화력 발전은 사양세로 접어들었습니다. 


 결국 석탄 화력 발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이후에는 가스 화력 발전에 1위 자리를 내주었으며 이제는 재생에너지 (수력, 풍력, 태양 에너지, 바이오, 지열 등)에도 2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경제 및 금융 분석 연구소 (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 (IEEFA))에 따르면 올해 3월 25일부터 5월 10일간 총 47일 동안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석탄 화력 발전소의 발전량을 능가했습니다. 이 수치는 작년에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을 능가했던 날짜인 38일을 이미 훨씬 뛰어넘은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풍력 및 태양 에너지 발전 (태양광 + 태양열) 설치량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석탄 발전소는 대부분 40년 된 노후화된 발전소들로 가동률까지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스의 경우 셰일 가스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가격이 저렴해져 석탄 발전소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태양 및 풍력 발전소는 기술이 발전 덕분에 발전 단가까지 저렴해진 것은 물론 오염 물질 배출이 없는 만큼 우선 구매 대상이므로 재생에너지 생산이 많은 시기에는 당연히 석탄 발전소 가동율이 더 낮아집니다. 본래 이 시기가 전력 비수기로 석탄 발전소들이 정비에 들어가는 시기인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IEEFA에 따르면 2020년 4월 태양, 수력, 풍력 발전의 발전량은 개인이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빼고도 58.7TWh로 석탄 발전소의 40.6 TWh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22.2% 대 15.3%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석탄 발전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낮아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마지막 석탄 화력 발전소가 문을 닫았고 영국 역시 석탄 발전소를 퇴출시키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석탄 발전소 역시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신기술을 적용해 시대 변화에 적응하려 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생산 단가가 저렴해지면서 미래 경쟁력이 있을지 다소 의문시 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