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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 노래기 같은 다지류는 사실 바다에서 걷기 시작했다?


 (Reconstruction of Waukartus muscularis. The myriapod is shown turning and employing a slow gait (i.e. only the appendages in the mid part of the trunk are in the recovery stroke and not in contact with the substrate). The short anterior pairs of head appendages are not involved in walking, and their structure is unknown. The exoskeleton is not preserved, but is assumed to have been smooth. (Illustration by Leia Francis). Credi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6). DOI: 10.1098/rspb.2026.0131)


(Waukartus muscularis. (A–E) Holotype, UWGM 7595a,b part and counterpart. Credi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6). DOI: 10.1098/rspb.2026.0131)


다지류 (myriapoda)는 이름처럼 다리가 많은 지네나 노래기 같은 절지동물을 의미합니다. 현생 다지류는 모두 육상 동물이지만 사실 과학자들은 언제 이들이 이렇게 많은 다리를 진화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알지 못합니다.

핵심적인 논쟁 중 하나는 다지류 다리가 육지에서 진화했는지 아닌지입니다. 만약 육지에서 진화했다면 그만큼 늦은 시기에 다리가 많아졌을 것입니다. 반면 바다에서 이미 다리가 많아졌다면 육지로 올라오기 전에 바다 밑바닥을 기어다니며 다지류의 형태를 갖춰나가 쉽게 육상 생활에 적응했을 것입니다.

다지류는 지상에 가장 먼저 상륙한 동물 그룹 중 하나인데 육지에 상륙해서 다리의 진화가 빠르게 일어난 것인지 아님 반대로 바다에서 다리를 갖춰서 육지에 쉽게 상륙한 것인지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후자의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위스콘신주 워케샤의 실루리아기 브랜든 브리지 지층 (Silurian Brandon Bridge Formation in Waukesha, Wisconsin)에서 고생물학자들은 약 4억 37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지류와 유사한 절지동물 화석 35점을 발견했습니다.

실루리아기 브랜든 브리지 지층은 워케샤 라거슈타트(Waukesha Lagerstätte)로 알려진 지질층으로, 이 지역의 미세한 층상 구조를 가진 백운암질 이암에는 초기 절지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천해 생물 군집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고대 다지류는 와우카르투스 무살리살리스(Waukartus muscularis)라는 명명됐습니다. 그 형태는 머리와 여러 쌍의 다리가 달린 길고 마디진 몸통을 가진 현대의 다지류와 유사합니다.

보존 상태가 좋은 많은 화석 덕분에 과학자들은 단일 가지를 가진 다리와 근육 조직, 그리고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표본은 불완전했지만, 연구팀은 와우카르투스 무살리살리스의 몸통 마디 수가 11개 미만인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머리 뒤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커지는 여러 개의 "머리 부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와우카르투스의 머리 부속지는 몸통의 부속지와 유사해 보이지만, 세부적인 특징은 보존되어 있지 않습니다. 길이가 짧은 것으로 보아 보행에는 관여하지 않고 감각이나 먹이 섭취와 같은 기능에 특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먹이 섭취 방식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적어도 17쌍의 다리가 있는 다지류의 줄기 그룹에서 약간 벗어난 고대 친족 그룹으로 수생 절지동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지 모양의 다리가 아닌 단지(uniramous) 다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지류의 단지 다리(exopod이 없어진 단일 분지 다리)는 육상 생활에 대한 적응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발견을 통해 사실은 바다에서 이미 적응한 특징으로 덕분에 육지 상륙이 쉬워졌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일단 후손은 다 육지에 살고 있고 다리가 많은 특징을 생각하면 사실 바다에서 이런 특징이 진화했다는 점은 상당히 의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어서 바다에서 이렇게 많은 다리가 필요했었는지가 궁금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5-ancient-sea-fossils-millipede-centipede.html

Derek E. G. Briggs et al, A marine stem-myriapod from the Silurian Waukesha Lagerstätte, Wisconsin, USA: terrestrial traits pre-date the transition to land,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6). DOI: 10.1098/rspb.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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