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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동설을 다시 증명해 준 기이한 고대 파충류

 


(Credit: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6). DOI: 10.1098/rsos.260176)

1912년 독일의 기상학자였던 알프레드 베게너 (Alfred Wegener)는 약 2억 5천만 년 전(고생대 말~중생대 초, 페름기~트라이아스기) 지구상에 모든 대륙이 하나의 거대한 초대륙으로 합쳐져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초대륙을 판게아(Pangaea, '모든 땅'이라는 뜻)라고 불렀습니다. 한마디로 대륙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떠 다니면서 이동한다고 주장한 것인데, 지금은 상식에 속하지만, 당시만 해도 거센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베게너는 남아메리카 동쪽 해안선과 아프리카 서쪽 해안선이 퍼즐처럼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 일부 지층 역시 연속적으로 나타난다는 점, 메소사우루스(Mesosaurus)처럼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나타나는 파충류 등의 예를 들어 대륙이동설을 주장했지만, 대륙이 이동하는 거대한 힘을 설명하지 못해 이 시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판구조론이 밝혀지면서 다시 빛을 보게된 사례입니다.

아무튼 이후에도 과학자들은 베게너가 말했던 증거들을 꾸준히 다시 발견했습니다. 산타마리아 연방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Santa Maria, UFSM)의 고생물학자들은 브라질 남부의 콰르타 콜로니아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Quarta Colônia UNESCO Global Geopark) 내에서 약 2억 3천만 년 된 고대 파충류의 두개골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곳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룡 화석들과 고대 지배 파충류들의 화석이 나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711220610

이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화석 중 하나는 린코사우루스(rhynchosaurs) 입니다. 네 발로 걷는 초식성 파충류인 린코사우루스는 뾰족한 부리와 여러 줄로 배열된 작은 이빨로 이루어진 독특한 저작 기관을 가지고 있어 식물성 물질을 부수고 처리하는 데 적합했습니다. 이들은 지배파충류 (조룡류)와 연관된 초기 파충류 멸종 그룹입니다.

를 소개합니다. UFSM 동물다양성 대학원 박사 과정 학생인 정희 쉬펠베인(Jeung Hee Schiefelbein)와 UFSM 고생물학자인 로드리고 템프 뮐러 교수(UFSM paleontologist Rodrigo Temp Müller)는 여기에서 2억 3천만 년 전 린코사우루스인 이소다페돈 바르젤리스(Isodapedon varzealis)의 두개골을 발굴했습니다. 여기서 "이소다페돈"은 관찰된 대칭성을 나타내는 "균일한 이빨판"을 의미하고, "바르젤리스"는 화석이 발견된 아구도(Agudo) 지역의 "바르제아 두 아구도(Várzea do Agudo)"라는 지명을 가리킵니다.

발견된 것은 두개골 하나 뿐이지만,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아마도 이 개체의 길이는 1.2미터에서 1.5미터 사이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는 비교적 큰 초식동물로 생태계에서 더 큰 육식 동물의 먹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은 부리입니다. 넓고 삼각형 모양의 두개골에는 앵무새의 부리와 유사한 뾰족한 부리가 있었습니다. 이 부리는 식물을 자르거나 땅을 파서 뿌리와 덩이줄기를 찾는 데 유용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이 파충류가 유럽과 남미의 연결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소다페돈의 진화적 관계를 분석한 결과,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다른 린코사우루스인 히페로다페돈 고르도니 (Hyperodapedon gordoni)와 매우 가깝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둘이 가까이 살았던 친척이라는 이야기인데, 물론 브라질에서 스코틀랜드까지 이민을 간 건 아니고 당시에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하나의 대륙이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소다페돈의 발견으로 브라질 트라이아스기에서 발견된 린코사우루스의 종 수는 총 6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6종이 모두 공존한 것은 아니며, 일부는 수백만 년의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시기에 살았습니다. 다만 이소페다돈 이미 다른 3종이 발견된 지층에서 나왔는데, 이는 린코사우루스 역시 공룡과 같은 다른 집단의 출현과 다양화가 진행되던 시기에 다양성의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앵무새 부리 같은 독특한 입 구조 역시 이런 다양화의 증거일 것입니다. 여러 린코사우루스가 공존하던 시기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대신, 각 종이 특정 유형의 식물을 전문적으로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태계가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는 시기에 공룡의 조상이 나타났다는 것 역시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4-brazil-unearths-bizarre-beaked-reptile.html

Jeung Hee Schiefelbein et al, A new hyperodapedontine rhynchosaur from a cynodont-dominated site (Upper Triassic) of southern Brazil,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6). DOI: 10.1098/rsos.26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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