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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 년 전 이빨을 지니 오리너구리의 조상

 


(Artist's impression of the toothed platypus that lived 25 million years, probably with other aquatic animals including ancient lungfish, flamingos and freshwater dolphins. Credit: Gen Conway (Flinders University Palaeontology Lab).)

오리너구리는 매우 독특한 포유류입니다. 포유류인데도 이빨 대신 부리가 있고 알을 낳으며 비버처럼 수중 생활에 적응해 살아갑니다. 또 수컷에만 뒷자리에 독이 있는 가시가 있습니다.

이런 이상한 특징들 때문에 처음 유럽에 오리너구리가 보고 됐을 때 진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 학자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원시적인 포유류인 단공류의 대명사로 인기가 많지만 당시에는 기괴한 괴생물체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오리너구리가 알려진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은 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들이 어떻게 진화했느냐는 것입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트레버 워시 교수 (Associate Professor Trevor Worthy, from the Flinders Paleontology Lab)와 동료들은 2500만년 전 이빨을 지닌 오리너구리의 조상을 발견했습니다.

이빨오리너구리인 오브두로돈 인시그니스(Obdurodon insignis)는 약 2500만 년 전 올리고세 후기에 호주 중앙부의 광활한 호수, 느리게 흐르는 강, 그리고 삼림이 우거진 저지대에 살았습니다. 지금은 사막과 건조지대가 대부분이지만, 당시 존재했던 거대 내륙 호수에는 민물 돌고래는 물론 폐어 등이 이빨 오리너구리와 함께 헤엄쳐 다녔습니다. (복원도 참조)

이전까지 이빨오리너구리인 오브두로돈은 어금니 한 개 반, 턱뼈 조각, 골반뼈 조각만 발견된 상태였습니다. 20년 넘게 플린더스 대학교 연구팀은 플린더스 산맥 동쪽의 오지 사막 지역으로 탐사대를 보내 화석이 포함된 암석을 연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고대 호수의 퇴적층에서 수백만 개의 물고기 뼈와 함께 당시 살았던 다른 척추동물의 화석도 발굴했습니다. 이중 이빨 오리너구리 화석은 단 세 개에 불과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아래 앞니, 아래 어금니(오른쪽 위), 어깨뼈(견갑오구골)의 화석을 발굴했습니다. (사진) 이를 통해 오브두로돈이 현대 오리너구리와 거의 비슷하기는 하나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 오리너구리는 부화 직후 새끼 때는 퇴화된 이빨을 가지고 있으나 곧 빠지고 성체가 되면 작은 각질 패드만으로 먹이를 먹습니다.

하지만 오브두로돈은 부리와 함께 크고 뾰족한 앞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리에 이빨이 달렸다고 하면 더 기괴해 보이지만, 아마도 크고 튼튼한 어금니와 함께 가재처럼 껍데기나 단단한 외골격을 가진 동물들을 부숴 먹는 용도로 생각됩니다. 오리너구리도 먹이에 따라 서로 다르게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어깨뼈는 당시 오브두로돈도 헤엄을 매우 잘 쳤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크기는 현대 오리너구리보다 약간 더 큰데, 당시 더 풍부한 호주 내륙의 수중 생태계에 적응해 좀 더 큰 몸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냥 오리너구리도 기이한 동물인데, 이빨 오리너구리라고 하니 더 기이한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sciencex.com/news/2026-04-platypus-exotic-story-bigger-swimmer.html

Trevor H. Worthy et al, New material of the toothed platypusObdurodon insignis(Monotremata: Ornithorhynchidae) from the late Oligocene Pinpa Local Fauna at Billeroo Creek, South Australia, Australian Zoologist (2026). DOI: 10.1071/az2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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