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Robert Schrader from Pexels)
RNA는 최초의 생명체를 언급할 때 가장 자주 거론되는 후보입니다. 지구 생명체는 유전 정보를 DNA에 저장한 후 이 정보를 RNA에 옮겨 적어서 최종적으로 단백질을 만듭니다. 결국 실제 생명활동은 효소와 다영한 작용을 할 수 있는 단백질의 몫입니다.
최초의 생명체 비슷한 물질은 이런 복잡한 구조를 처음부터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대목에서 RNA가 유력한 후보로 등장합니다. 단백질은 정보를 저장할 수 없고 DNA는 효소로 작용할 수 없는 반면 RNA는 둘 다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복제가 가능합니다.
비록 RNA는 DNA처럼 정보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기 어렵고 단백질처럼 효과적인 효소는 되지 못합니다. 그래도 초기에는 둘 다 가능해한 RNA가 이 기능을 혼자 수행하다 결국 단백질과 DNA의 도움을 받았다는 RNA 월드 가설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럴듯한 다른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과학자들은 뜨거운 온천에서 자가복제가 가능한 RNA들을 찾아냈습니다. 이런 환경은 지구 초기에 흔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일본 쓰쿠바 대학 연구팀은 고온의 온천 환경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가 복제 원형 RNA (self-replicating circular RNA )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고온 환경에서 발견된 자가 복제 RNA는 주로 선형 게놈 (linear genome)을 가진 RNA 바이러스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발견된 RNA는 기존의 선형 RNA 바이러스와는 다른, 복제 능력을 가진 원형 RNA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에 게재되었습니다.
고온의 온천 미생물 군집에서 발견된 이 자가복제 원형 RNA는 염기서열이 기존의 원형 RNA는 물론 고온 환경에 적응된 바이러스의 선형 RNA와도 달라 고온 극한 환경에서 다양한 RNA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기 지구는 수많은 소행성 충돌로 다수의 열수분출공 및 온천 환경이 존재했을 것이며 여기에서 생명체가 탄생했을 가능성이 항상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번 연구가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RNA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복제하는 RNA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는 앞으로 고온에서 안정적인 원형 RNA를 이용한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나 다른 천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외계 생명체나 그 전구 물질에 대한 영감을 줘 천체생물학(Astrobiology)에서도 유용한 결론을 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4-selfreplicating-circular-rna-persists-extreme.html
Syun-ichi Urayama et al, Identification of hot spring Obelisk-like RNA replicons and expanded diversity of the Obelisk superfamily, Nature Communications (2026). DOI: 10.1038/s41467-026-710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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