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620 - 암흑 물질로 구성된 암흑 은하


 (Examples of the four categories used to classify HI sources: optical counterpart (O), nearby galaxy (N), unsure (X), and dark galaxy candidate (D). The red circle shows the FAST beam size (3′) and the white circle marks a 150 kpc radius around the source. O–Optical Counterpart: The blue galaxy, identified by a white arrow, represents the optical counterpart of the FASHI source J165132.43+581535.3. N–Nearby Galaxy: The FASHI source is J124154.31+320735.2, which is located near two galaxies indicated by white arrows. X–Unsure Source: The FASHI source J160441.93+414207.2 presents an unclear optical counterpart. D–Dark Galaxy Candidate: A true dark galaxy candidate shows no visible optical counterpart at either scale, except for background galaxies. Credit: arXiv (2026). DOI: 10.48550/arxiv.2604.14699)

우리 은하계에는 적어도 1000억 개 이상의 별이 존재합니다. 사실 은하 질량의 대부분은 눈으로 볼 수 없고 감지도 되지 않는 암흑 물질이지만, 이 별들에 내는 빛만로도 밤하늘에 찬란한 은하수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에는 별은 거의 없고 암흑 물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하도 존재합니다. 특히 극단적으로 별이 없는 암흑 은하 (dark galaxies)도 있습니다. 이들은 별이 거의 없거나 전혀 관측되지 않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관측이 매우 어려운 은하입니다.

스윈번 공대의 마르코 모나치 (Marco Monaci of the Center for Astrophysics and Supercomputing at 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가 이끄는 천문학자팀은 중국의 500미터 구경 전파 망원경 (Five-hundred-meter Aperture Spherical Telescope (FAST))를 이용해 70개의 암흑 은하 후보들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표준 모형인 Lambda Cold Dark matter model에 따르면 은하의 암흑 물질 분포는 다양해질 수 있으며 이 가운데는 일반적인 물질이 거의 없는 암흑 은하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암흑 은하에도 별의 재료가 될 수 있는 수소 원자가 존재하긴 하나 밀도가 너무 낮아 별을 생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수소가 내는 파장은 전파 망원경으로 관측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우주에 흔한 중성 수소 가스 방출선 (neutral hydrogen gas (HI) emission)인 21cm 파장에서 이런 은하를 찾아내기 위해 FAST All Sky HI (FASHI) 카탈로그에서 150 킬로파섹 (대략 50만 광년) 광학 망원경으로 은하가 없는 위치를 검색했습니다.

41,741개의 소스에서 5000만 파섹 (대략 1억 8300만 광년) 이내에 다른 은하가 없는 것이 확실한 장소에서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70개의 암흑은하 후보를 추려냈습니다. 연구팀은 추후 이 은하 후보들에 대해 추가 관측을 시행해 진짜 암흑 은하인지 아니면 단지 너무 어두운 은하일 뿐인지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이런 신기한 형태의 은하가 얼마나 많이 존재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sciencex.com/news/2026-04-dark-galaxies-astronomers-expose-hidden.html

Marco Monaci et al, FAST and Dark: A catalogue of Dark Galaxy Candidates within 50 Mpc, arXiv (2026). DOI: 10.48550/arxiv.2604.1469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