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AI 데이터센터가 도시를 더 뜨겁게 만든다.


 (Data centers can discharge air heated to 14 to 25 degrees F above the surrounding air temperature, creating thermal plumes that move downwind. Credit: Wikimedia Commons)

AI 붐과 함께 미국 곳곳에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데이터 센터 냉각팬에 의한 소음 공해와 전기 수요 급증에 따른 전기료 상승, 물 수요 증가에 따른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생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이제는 폐열 공해가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지리과학 및 도시계획학과 학과장인 데이비드 세일러(David Sailor, professor at Arizona State University and director of ASU's School of Geographical Sciences and Urban Planning)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인 피닉스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대형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폐열이 주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2025년 6월 18일부터 10월 25일까지 피닉스 지역의 데이터 센터와 인근 주택가를 주행하는 차량에 고정밀 고속 반응 온도 센서를 장착하여 데이터를 기록했습니다. 여러 대의 차량을 이용해 메사에 위치한 36메가와트 규모의 단일 건물 데이터 센터부터 챈들러에 위치한 169메가와트 규모의 코로케이션 캠퍼스까지 주변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연구팀은 바람의 방향도 고려해 바람이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바람 하류 지역의 기온은 상류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섭씨 약 0.7~1.2도) 높았으며, 섭씨 약 2.2도 정도 높른 곳도 있었습니다. 그 영향은 데이터센터 경계에서 최대 0.5km(약 5개 도시 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데이터센터 폐열이 도시 지역에 영향을 줄 경우 사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뜨거워지는데다 도시 지역은 이미 열섬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변 온도가 높아져 에어컨이 더 심하게 돌면 그만큼 열은 더 많이 배출되고 에너지 비용은 급증합니다. 물론 인근을 지나는 사람의 온열질환 가능성도 커집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데이터 센터는 인구 밀집 지대에서 거리가 있고 선선한 지역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환경 영향 평가에서도 이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techxplore.com/news/2026-05-centers-nearby-temperatures-degrees-phoenix.html

David J. Sailor et al, Data center waste heat as an emerging urban thermal hazard: First field measurements of neighborhood-scale air temperature impacts, ASME Journal of Engineering for Sustainable Buildings and Cities (2026). DOI: 10.1115/1.407192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