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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년 전 고기를 성실하게 발라 먹은 인류의 조상


 

(Fossil bone from Koobi Fora, showing cut marks linked to butchering by early Homo. Credit: Sharon Kuo)

원시적인 호미닌에서 현생 인류로 진화하는 긴 여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식량입니다. 큰 뇌는 필연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식량, 특히 열량이 높은 고기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사냥을 해야할 뿐 아니라 사냥감에서 최대한 먹을 수 있는 부위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처럼 큰 이빨과 발톱이 없는 경우 정교한 도구 제작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이것 자체가 큰 뇌가 진화해야 하는 진화압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페어필드 대학의 프랜시스 포레스트 (Frances Forrest, Department of Sociology and Anthropology, Fairfield University)와 동료 과학자들은 160만년 전 초기 호미닌이 고기를 어떻게 먹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케냐 북부의 화석 산지인 쿠비 포라 (Koobi Fora) 지층 에서 발견된 160만 년 된 동물 화석 1000여 개를 분석해 고대 호미닌이 매우 뛰어난 사냥꾼일 뿐 아니라 도축 기술자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기 고대 호미닌 (hominin, 사람과에 속하는 인류의 조상들)은 단순히 발견한 것을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동물을 도살하고, 선별적으로 운반한 후 집중적으로 가공하여 식량을 섭취했습니다. 연구팀은 고배율 현미경을 사용하여 뼈에 있는 긁힘이나 움푹 패인 자국과 같은 미세한 흔적을 분석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리뼈 중앙에 날카로운 절단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들이 사체에 고기가 많이 남아 있을 때 접근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단순히 육식 동물이 먹고 남은 고기라면 살이 많이 붙어 있는 부위에는 고기가 없어 정교한 도구로 떼어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초기 호미닌이 사냥한 고기를 매우 정교하게 도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뼈에 남은 칼자국과 망치 자국은 우리 초기 조상들이 뼈 속 영양분을 얻기 위해 체계적으로 고기를 발라내고 골수까지 먹기 위해 뼈를 부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물의 대부분은 다리뼈였는데, 연구팀은 초기 인류가 가장 좋은 부위의 고기를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 마음 편히 먹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동물이 죽고 그 자리에서 먹었다면, 뼈대 전체가 발견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사냥 현장에 머물렀다면 더 큰 포식자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기를 빨리 분해한 후 이동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교하게 고기를 도축하고 발라먹는 능력은 결국 한정된 자원에서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도록 도와줬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더 큰 뇌를 발달시키는 큰 이점이 됐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도구 사용이 정교해지고 뇌가 발달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던 것으로 보입니다. 도구를 사용해서 고기를 깔끔하게 발라먹는 능력은 사실 인간만이 가진 것으로 인간성의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5-million-year-bones-reveal-early.html

Frances Forrest et al, Early evidence for a stable and flexible foraging niche in the evolution of Homo,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6). DOI: 10.1073/pnas.25376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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