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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환자에서 과도한 염분 제한이 오히려 해롭다?


 

(Credit: CC0 Public Domain)



 소금은 우리 몸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물질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고혈압과 각종 만성 질환의 위험도를 높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정제된 소금을 섭취할 기회가 없었던 인류가 소금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흔해졌고 이에 따라 고혈압 같은 질병이 점점 흔해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금 섭취량을 극도로 줄이면 이 역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국 중산 대학 제일 부속 병원 (Sun Yat-sen University First Affiliated Hospital)의 과학자들은 미국에서 진행된 TOPCAT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서 좌심실 펌프 기능의 지표인 박출률이 정상인 심부전 환자 (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 1713명을 대상으로 소금 섭취량과 임상 경과를 조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요리할 때 얼마나 많은 소금을 넣는지 응답했고 0-3점까지 점수를 부여받았습니다. 0점은 전혀 소금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고 3점은 티스푼 1/2 정도의 소금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50세 이상이고 심부전이 있어 이미 치료 받는 중인 환자들입니다. 사실 이 환자들은 나트륨 양을 조절하는 이뇨제인 spironolactone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하던 중이며 연구자들은 부수적인 연구 목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 결과 소금을 거의 넣지 않는다고 대답한 참가자들이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주 의외의 결과가 아닌 게 심장의 펌프 기능은 정상인데, 이완이 잘 되지 않아 심부전이 생긴 환자들에서 조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펌프가 뿜어내는 힘은 정상이지만, 충분히 피가 차지 않아 심장 기능에 제한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친 저염식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연구는 과도한 염분 섭취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소금 (나트륨) 역시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연구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은 김치와 국을 기본 반찬으로 삼고 있고 보통 하루 권장량 (2000mg)의 두 배 정도 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어 과도한 저염식의 우려는 적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싱겁게 먹는 생활 습관을 강조하는 것이지 소금이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걸 다시 보여주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7-overly-restrictive-salt-intake-worsen.html



Salt restriction and risk of adverse outcomes in 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eart (2022). DOI: 10.1136/heartjnl-2022-32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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