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of Nepenthes pudica's subterranean pitchers, unearthed by the researchers. Credit: Martin Dančák)
식충식물은 다양한 형태의 덫을 이용해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합니다. 이 가운데 독특한 형태의 통을 지닌 벌레잡이풀속 (Tropical pitcher plants)은 130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충식물로 통풀의 형태 역시 다양합니다.
2012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을 조사하던 과학자들은 통풀이 없는 새로운 벌레잡이풀을 발견했습니다. 벌레를 잡기 위한 통은 사실 꽤 비싼 댓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분을 구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퇴화해서 사라질 수도 있으므로 여기까지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사실은 벌레잡이 통이 땅에 뭍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로 발견된 신종 벌레잡이풀인 Nepenthes pudica은 땅 위를 기어다니는 개미나 진드기를 잡기 위해 아예 땅 속에 최대 11cm 길이의 통을 숨겨놨습니다. 다만 이것은 함정을 보이지 않게 숨기는 목적보다는 고산 지대의 건조한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생각됩니다.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 땅 속에 있는 통풀은 쉽게 마르지 않을 뿐 아니라 지표에 가까운 위치에 주로 존재하는 곤충들을 잡기에 적합합니다.
참고로 이렇게 아예 땅 속에 묻혀있는 벌레잡이풀은 이번에 최초로 보고되는 것입니다. 식충 식물 자체가 독특하지만, 땅 속에 벌레잡이 통을 숨긴 벌레잡이풀은 더 독특한 식물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underground-carnivorous-pitcher-plant/
https://phytokeys.pensoft.net/article/82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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