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는 비접종자보다 알츠하이머 병 발생 빈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 병은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기전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뇌의 만성 염증과 이에 따른 면역 반응 역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UT헬스 휴스턴 (UTHealth Houston)의 연구팀은 65세 이상 미국 성인 남녀에 대한 전국 데이터를 분석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알츠하이머 발생율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935,887명의 백신 접종자와 935,887명의 백신 미접종자를 비교한 결과 접종자 그룹에서는 4년 간 5.1%가 알츠하이머 병이 발생한 반면 미접종자에서는 8.5%가 발생했습니다. 여러 인자를 감안해도 40% 정도 (RR = 0.60 (95% CI, 0.59–0.61)) 위험도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알츠하이머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임상 실험이 아닌 관찰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인자와 발병 기전에 대한 힌트를 준다는 데서 의미 있는 연구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에서 볼 수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나 신경반이 형성되는 기전 중 하나로 만성 염증이나 산화적 손상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나 다른 감염병이 이런 면역, 염증 반응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둘 사이의 연관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 백신에 의한 면역 및 염증 반응의 변화도 위험도 감소의 원인일지 모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연구해봐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입니다.
알츠하이머병: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6690&cid=51007&categoryId=51007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거나 혹은 알 수 없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백신을 잊어버리지 않고 접종하는 것 자체로 초기 치매 환자가 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밖에 여러 가지 연구 데이터에서 알 수 없는 요인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예방 효과의 판정을 위해서는 임상 시험이 필요하나 모든 사람에게 권장되는 백신을 가지고 대규모 임상 시험을 하는 일은 상당히 까다로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는 알츠하이머병 예방 목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할 근거가 없지만, 인플루엔자 감염 및 중증화, 사망 위험도 감소 효과는 분명하기 때문에 모든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6-flu-vaccination-linked-alzheimer-disease.html
Avram S. Bukhbinder et al, Risk of Alzheimer's Disease Following Influenza Vaccination: A Claims-Based Cohort Study Using Propensity Score Matching,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2022). DOI: 10.3233/JAD-220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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