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g skeleton shows exceptional high completeness and articulation (false colours). Credit: D.Falk)
(The taphonomy of the Geiseltal frogs at a glance. Credit: D.Falk)
독일의 게이셀탈 (Geiseltal) 지역에는 4500만 년 전 신생대 초기 생물상을 보여주는 지층이 존재합니다.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5만 개에 달하는 신생대 동물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특이한 것은 수백 마리의 온전한 개구리 화석입니다.
개구리 화석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아일랜드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 (University College Cork (UCC))의 고생물학자들은 이들에게 나름 억울한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사실 호수 바닥에 동물의 사체가 쌓이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홍수에 휩쓸린 사체가 결국 가라앉아 화석이 되거나 혹은 천적들이 잡아먹고 남긴 사체의 일부가 가라앉아 화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참조) 하지만 이 개구리 화석들은 하나 같이 물어 뜯기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이 없는 보기 드물 정도로 온전한 화석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한 번에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가뭄이나 혹은 호수의 산소가 갑자기 고갈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개구리가 당시 아열대 지역이던 게이셀탈의 육지에서 살던 종으로 물가에 돌아올 때는 짝짓기 시즌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떼죽음을 당한 시점 역시 짝짓기 시기인 셈입니다.
짝짓기는 사실 상당히 위험한 일입니다. 짝을 찾기 위한 행위 자체가 천적의 주위를 끌 뿐 아니라 많은 개체가 경쟁하는 경우 이 과정에서 죽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짝짓기 경쟁 그 자체가 집단 폐사의 원인 중 하나 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짧은 짝짓기 철에 수많은 개체가 모여들어 암컷이 눌려 죽는 일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개체가 있으면 물속에서도 숨 쉬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목숨을 건 사랑은 인간 세상에서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묘사나 비유에 속합니다. 그러나 동물 세계에서는 진짜 사전 그대로의 의미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7-ancient-swamp-sex-death-fossil.html
Falk et al, "The skeletal taphonomy of anurans from the Eocene Geiseltal Konservat-Lagerstätte, Germany: insights into the controls on fossil anuran preservation", Papers in Palaeontology (2022). DOI: 10.1002/spp2.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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