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axes. Credit: Carlos Papolio)
과학자들이 아르헨티나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보다 2000만 년 전에 작은 앞다리와 큰 머리를 진화시킨 신종 거대 육식 공룡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백악기 후기에 등장한 거대 수각류 육식 공룡의 트렌드는 머리가 커지고 앞다리가 작아진 것입니다. 역시 몸집이 큰 초식 공룡을 단숨에 제압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머리와 턱, 이빨은 경쟁적으로 커진 반면 앞다리는 상당히 작아졌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아벨리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류가 서로 살았던 시대와 지역이 다른데도 모두 비슷한 해법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살았던 아벨리사우루스나 북미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 그리고 남미에 살았던 신종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인 메락세스 기가스 (Meraxes gigas) 모두 머리를 키우고 앞다리는 포기했습니다. 이는 수렴 진화의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아벨리사우루스: https://blog.naver.com/jjy0501/222771902021
메락세스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대형 수각류 화석으로 과학자들은 거대한 두개골과 다리, 골반, 앞다리 등의 화석을 발굴했습니다. 사실 이 화석은 2012년 발견되었던 것으로 MMCh-PV 65라는 표본 명칭이 붙었으며 남반구에서 발견된 가장 완벽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 화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무게 4톤, 몸길이 11m인 대형 수각류인 메락세스 화석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나이가 최소 45세,최고 53세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비조류 공룡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매우 천천히 자랐을 뿐 아니라 육식 동물치고 꽤 장수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자들은 메락세스의 두개골에서 여러 가지 돌기와 장식이 있었던 흔적도 확인했습니다. 이는 짝짓기를 위한 장식일 가능성이 있는데 의외로 화려한 깃털로 덮여 있는 공룡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다른 시기, 다른 시대에 같은 해법이 나왔다는 것은 이 시기 초식 공룡을 사냥하는데 가장 적합한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7-giant-carnivorous-dinosaur-tiny-arms.html
https://en.wikipedia.org/wiki/Meraxes_gigas
Juan I. Canale, New giant carnivorous dinosaur reveals convergent evolutionary trends in theropod arm reduction, Current Biology (2022). DOI: 10.1016/j.cub.2022.05.057. www.cell.com/current-biology/f … 0960-9822(22)00860-0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