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t of development work is still needed to produce prawns with the right bite: Severin Eder and Lukas Böcker in the lab. (Photograph: Stefan Weiss))
인공육이나 배양육 등 친환경적이고 자원을 적게 소모하는 대안적인 식품의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ETH Zurich)의 과학자들이 미세조류 (microalgae)와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새우(prawn)와 유사한 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새우나 물고기 모두 해양 생태계의 기초를 이루는 미세조류가 광합성으로 만드는 에너지를 직접 혹은 몇 단계 걸쳐 이용합니다. 그런데 한 단계 먹이 사슬을 올라갈 때마다 생물량은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아예 처음부터 미세조류를 배양해 먹을 수 있다면 식량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사람이 미세조류를 그냥 먹을 순 없기 때문에 연구팀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미세조류 중 실제 새우와 비슷한 식감을 줄 수 있는 특정 종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배양 결과물을 식물성 단백질과 혼합해 출력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형태와 식감 모두 실제 새우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참고로 shrimp와 비교해서 prawn은 좀 더 큰 새우를 의미하는데, 분류학적으로 십각목 가운데 수상새아목에 속하는 대하, 보리새우가 포함됩니다.
shrimp와 prawn의 차이: https://blog.naver.com/kordipr/221907356427
연구팀이 개발한 미세조류 기반 새우는 아직 연구 단계로 당장 우리 식탁위에 올라가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새우는 물론 가리비나 게 같은 합성 식품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대체 식품 생산에서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다소 옆으로 새는 이야기이지만, 2022년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인 소일렌트 그린(1973년)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는 연구입니다. 영화의 대체 식품인 소일렌트 그린이 해양 플랑크톤으로 만들었는데, 2022년에 실제 미세조류를 이용한 대체 해산물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vironment/microlagae-prawn-sub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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