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logical reconstruction of Karataviella popovi and anostracans in the Middle–Late Jurassic Daohugou biota. Credit: Diying Huang,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2). DOI: 10.1098/rspb.2022.0447)
무력한 알이나 새끼를 보호하는 것은 많은 동물에서 볼 수 있는 번식 전략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복잡한 전략이 진화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어미가 새끼나 알을 보호하는 전략이 다양한 동물군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과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과학원 (Chinese Academy of Sciences)과 네덜란드의 과학자들은 중국 동북부에 있는 다오후고우 (Daohugou) 지층에서 발견된 1억 6000만 년 전의 수생 곤충에서 알을 다리에 품고 다녔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이전까지 보고된 가장 오래된 곤충의 알 품기 기록인 1억 2200만년 전보다 3800만년 더 오래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현재는 사라진 수생 곤충 그룹의 화석 30개를 발견하고는 카라타비엘라 포포비 (Karataviella popovi)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암컷 화석들은 왼쪽 가운데 다리에 독특한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관찰한 결과 연구팀은 카라타비엘라 암컷이 왼쪽 다리의 6-7개의 홈에 알을 붙여 다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오른쪽 다리에는 알을 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표본에 공통인 점을 봤을 때 이는 암컷의 선호도 보다는 오른쪽 다리로는 자세를 잡고 왼쪽 다리로는 알을 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알을 지니고 다니면 알을 보호하는 데는 유리하겠지만, 아무래도 빠르게 헤엄치기 힘들 것입니다. 한쪽에만 알을 붙이는 방식은 생존에 좀 더 유리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런 행위가 화석 기록으로 남기 힘들어서 그렇지 더 오래전에도 알을 보호하거나 새끼를 보호한 곤충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독특한 사연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7-earliest-brood-extinct-insects-china.html
Yanzhe Fu et al, The earliest known brood care in insect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2). DOI: 10.1098/rspb.2022.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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