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2 클리퍼)
수소는 매우 가벼운 기체이기 때문에 풍선이나 비행선의 부력을 높이는 데 이상적인 기체입니다. 따라서 초기 비행선은 구하기 힘든 헬륨보다 수소를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그것 때문에 날아다니는 폭탄이나 다를 바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1937년 힌덴부르크호 참사를 계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비행선의 시대는 막을 내립니다. 아마 이 사고가 없었더라도 수소의 높은 위험성을 생각하면 대형 참사는 시간 문제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공 기술의 발전을 감안하면 2차 대전 이후 비행선의 쇠퇴는 피할 수 없는 결과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행선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동력 항공기와 달리 자체 부력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화물과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어 에너지 효율 면에서 월등히 뛰어날 뿐 아니라 장시간 공중에서 통신 및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힌덴부르크호 참사 때문에 현재는 수소 대신 헬륨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탑재량에서는 손해를 보지만, 그래도 폭발 위험성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반적인 비행선 개발에 역행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H2 클리퍼 (H2 Clipper)입니다. H2 클리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헬륨 대신 수소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헬륨 기반 비행선과 비교했을 때 비용을 1/4로 줄일 수 있습니다. H2 클리퍼는 대형 수소 비행선으로 150톤의 화물을 9650km 거리까지 수송할 수 있으며 항력을 최소화한 동체 덕분에 시속 280km이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이런 장밋빛 예측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우선 FAA 같은 관계 당국이 수소 비행선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반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무리 사람 대신 화물을 수송하는 비행선이라고 해도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 위치에 따라 대형 참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H2 클리퍼 측은 2025년에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2028년에 풀 스케일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과연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 다소 미지수입니다. 아무리 비용이 저렴한 비행선이라도 한 번 사고가 크게 나면 해당 기업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도입 가능성은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aircraft/h2-clipper-hydrogen-airship-proto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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