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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가 점점 사라진다?


 

(Infographic showing the effects of water level change in the Caspian Sea area. Credit: Naturalis)





(Map showing the exact locations of Caspian Sea surface change. Credit: Prange et al.)



 카스피해 (Caspian Sea)는 세상에서 가장 큰 호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상 바다라고 불러도 무방한 크기로 그 면적은 37.1만㎢에 달합니다. 한반도보다 더 크고 거의 일본 만한 크기입니다. 이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호수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이웃한 아랄해처럼 점점 수위가 낮아지고 면적도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카스피해는 기본적으로 볼가강과 우랄강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에 의해 수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 수량은 별로 증가하지 않았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증발량이 증가하면서 카스피해의 해수면 감소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강물을 끌어 쓰는 것 역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르러 기온 상승이 더 빨라지면서 아랄해의 최후를 생각나게 만드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독일 브레맨 대학 (University of Bremen) 및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Utrecht University)의 연구팀은 2100년까지 카스피해의 수위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카스피해는 1929년에서 1977년 사이 이미 3m나 낮아졌으며 다시 1977년에서 1995년 사이에만 3m가 추가로 더 낮아졌습니다. 현재는 해수면보다 28m는 낮은 상태입니다. 연구팀은 2100년까지 추가로 8-18m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카스피해 전제 면적의 거의 1/3이 육지로 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생태계는 물론 주변국에도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어업이나 해상 운송, 항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카스피해 주변국이 러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국제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 같은 나라들이 아니고 환경 보호에 앞장설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아랄해의 비극을 다시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2-caspian-crisis-sea-threaten-biodiversity.html



 Matthias Prange et al, The other side of sea level chang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0). DOI: 10.1038/s43247-020-0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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