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091 - 외계 행성판 9번째 행성? 독특한 궤도를 도는 외계 행성 포착



 (The 11-Jupiter-mass exoplanet called HD 106906 b, shown in this artist's illustration, occupies an unlikely orbit around a double star 336 light-years away. It may be offering clues to something that might be much closer to home: a hypothesized distant member of our solar system dubbed "Planet Nine." This is the first time that astronomers have been able to measure the motion of a massive Jupiter-like planet that is orbiting very far away from its host stars and visible debris disk. Credit: NASA, ESA, and M. Kornmesser (ESA/Hubble))





(This Hubble Space Telescope image shows one possible orbit (dashed ellipse) of the 11-Jupiter-mass exoplanet HD 106906 b. This remote world is widely separated from its host stars, whose brilliant light is masked here to allow the planet to be seen. The planet resides outside its system's circumstellar debris disk, which is akin to our own Kuiper Belt of small, icy bodies beyond Neptune. The disk itself is asymmetric and distorted, perhaps due to the gravitational tug of the wayward planet. Other points of light in the image are background stars. Credit: NASA, ESA, M. Nguyen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R. De Rosa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and P. Kalas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and SETI Institute))



 허블 우주 망원경이 지구에서 336광년 떨어진 별 주변에서 이론상의 9번째 행성을 생각나게 만드는 독특한 외계행성을 발견했습니다. HD 106906 b는 태어난지 1500만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외계 행성을 사실 목성 질량의 11배나 되기 때문에 행성과 갈색왜성의 경계에 있는 행성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은 부분은 이것보다 이 외계 행성의 독특한 공전 궤도입니다. 모항성에서 680억 마일 (1094억km) 떨어진 아주 먼 공전궤도를 돌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히 기울어진 궤도로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별 주변에 있는 거대한 디스크는 좌우 대칭이 아니라 한쪽으로 상당히 퍼져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최근 그 존재가 의심되고 있는 태양계 9번째 행성과 유사한 특징입니다. 



 태양계 9번째 행성은 다른 행성과 달리 매우 먼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 슈퍼 지구급 행성으로 그 중력을 통해서 태양계 외곽 천체들의 궤도를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실제 관측에 성공한 건 아니기 때문에 존재 여부에 대해서 각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전체적인 모습은 질량만 제외하고 HD 106906 b와 흡사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이상한 공전 궤도와 한쪽으로 흩어진 디스크의 모습을 생각할 때 가장 가능성 높은 생성 원인이 다른 별의 중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다른 별이 이 행성과 모항성 사이를 지나면서 궤도를 크게 변경시켰다고 보는 것입니다. 대개 별은 가스 성운에서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기 때문에 초기에는 이렇게 다른 별이 주변을 지나가는 일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양계 역시 생성 초기에 이런 일을 겪었을지 모릅니다. 



 이번에 발견된 HD 106906 b는 2013년 마젤란 망원경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나 그 정확한 특징을 알아낸 것은 허블 우주 망원경이었습니다. 허블 망원경은 공전 주기가 15000년에 달하는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의 궤도와 주변 디스크의 모습을 분명하게 포착했습니다. 이제 과학자들은 차세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HD 106906 b를 상세히 관측한다면 9번째 행성에 해당하는 독특한 외계 행성들이 어떻게 생성되고 진화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2-hubble-pins-weird-exoplanet-far-flung.html


Meiji M. Nguyen et al, First Detection of Orbital Motion for HD 106906 b: A Wide-separation Exoplanet on a Planet Nine–like Orbit, AJ doi.org/10.3847/1538-3881/abc01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