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832 - 금성의 과거와 현재를 파헤칠 베리타스 (VERITAS) 탐사선


(This artist's concept shows the proposed VERITAS spacecraft using its radar to produce high-resolution maps of Venus' topographic and geologic features. Image Credit: NASA/JPL-Caltech)


 금성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이지만, 표면 환경은 가장 극단적으로 다른 독특한 행성입니다. 오히려 지구 지름의 절반 수준인 화성 표면은 지구와 닮은 부분도 많은데, 금성은 섭씨 500도에 가까운 높은 온도와 100기압에 가까운 높은 압력을 지닌 행성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많은 과학자들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성 표면의 극한적인 환경과 더불어 뿌연 대기 때문에 표면 관측이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금성 표면 지형에 대해서 알기 시작한 것은 1994년 탐사를 마친 나사의 마젤란 우주선 덕분입니다. 마젤란 우주선은 두꺼운 구름을 뚫을 수 있는 합성 개구 레이더 (SAR)를 탑재해 금서 표면 지형도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금성 표면의 거대한 화산 지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 새로운 탐사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금성의 경우 지구 같은 복잡한 판 구조가 생기는 대신 화산을 통해 내부의 지열 에너지를 방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이산화탄소와 황이 풍부한 대기를 지닌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되지만, 마젤란이 보내온 저해상도 지형도로는 실제로 판 구조가 없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나사는 2026년 발사를 목표로 베리타스 (VERITAS, Venus Emissivity, Radio Science, InSAR, Topography & Spectroscopy) 탐사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과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가 제작을 담당하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우주국이 참가하는 미국 - 유럽 합작 프로젝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 프로젝트는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최종 후보 4개 중 하나입니다. 




 베리타스의 핵심 장비인 VISAR (Venus Interferometric 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 개구 레이더는 최소한 30m 정도의 해상도를 지니고 있으며 목표 해상도는 15m에 달합니다. 광학 카메라 대비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네비게이션 지도로 사용해도 될 정도의 고해상도 지형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표면 지형의 높낮이와 변형 역시 역대 가장 세밀하게 측정될 예정입니다. 


 독일 우주국이 개발을 담당하는 VEM (Venus Emissivity Mapper)는 여러 파장에서 금성의 구름을 관측하며 이 가운데는 수증기를 관측하는 장비도 들어 있습니다. Gravity science는 세밀한 중력파 관측을 통해 지각 및 그 내부 구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물이 있었는지와 지금도 지각에 물이 있었는지에 대해 단서를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금성의 존재는 지구와 물리적 특성이 비슷하다고 반드시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 지구가 생명체가 넘치는 환경이 된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제 2의 지구가 될 수 있는 외계 행성이 어딘지를 알아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