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네안데르탈인은 뛰어난 목수였다.



 (Illustration depicting different scenes of Neanderthal groups at Abric Romaní using wooden objects. Credit: Hugo Prades / IPHES-CERCA)

​



(Drawing and recording work during the excavation of the wooden object at Abric Romaní. Credit: Gerard Campeny / IPHES-CERCA)

​

​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보다 도구를 다루는 솜씨와 지능이 낮다고 여겨지지만, 사실 생각보다 지능이 높고 뛰어난 손재주를 지니고 있었으며 큰 무리를 이루기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석기는 물론이고 사실 나무나 다른 소재를 이용해 도구를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거대한 코끼리나 매머드 같은 사냥감을 공격할 때 나무로 만든 창은 매우 유용한 도구였을 것입니다. 또 사냥이 끝난 후 사냥감을 나를 때도 많은 목재 도구들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앞서 영상으로 소개한 것처럼 12.5만 년 전 간빙기에 네안데르탈인은 조직적으로 역대 최대 코끼리인 곧은 상아 코끼리를 사냥했으며 독일 레닝겐에서는 이때 쓴 것으로 보이는 나무 창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

최근 과학자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곤봉 모양의 유물과 다른 목제 도구들이 발견해 이들이 숙련된 목공예가였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카탈루냐 인류 고생태학 및 사회 진화 연구소(IPHES-CERCA)의 팔미라 살라디에(Palmira Saladié)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릭 로마니 (Abric Romaní)의 중기 구석기 유적지에서 597점의 목제 유물을 발견했습니다. 이 유물들은 약 6만 2천 년 전부터 4만 년 전까지의 것으로 추정되는 16개의 지층에서 출토되었습니다.

​

네안데르탈인과 연관된 목재 도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의 유적지에서는 창과 막대기를 포함한 나무 무기와 도구들이 출토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릭 로마니 유적이 특별한 이유는 이러한 유물들이 보존된 방식 때문입니다. 진흙 속에 묻혀 나무가 보존되는 대신, 유물 주변에는 탄산칼슘 침전물이 형성되어 원래 나무가 썩어 없어진 후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진) 덕분에 오히려 본을 뜬 것처럼 온전한 형태가 남게 됐습니다.

​

발굴된 모든 목재 표본 가운데는 거주지 건설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둥, 땅을 파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막대기, 창 두 자루, 그리고 손잡이와 머리 부분이 독특한 모양을 가진 곤봉 모양의 물체가 포함되는데, 이는 무기나 무거운 도구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활용품 중에는 쟁반이나 용기로 추정되는 그을린 나무껍질로 만든 물체 네 개가 있는데,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습니다. 연구팀은 이 물체들이 음식을 나르거나 재를 퍼 담는 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흔히 네안데르탈인은 단순한 석기와 나무 도구를 사용하는 원시인으로 묘사되지만,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다양한 형태로 나무를 가공해서 생활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음을 시사합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능이 높고 손재주가 뛰어났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그런 만큼 이들이 결국 사라진 이유가 더욱 궁금합니다.

​

참고

​

​

Palmira Saladié et al, Neanderthal woodworking at Abric Romaní: Insights into the role of wood in a Middle Palaeolithic domestic context, Science Advances (2026). DOI: 10.1126/sciadv.aeh2287

​

Journal information: Science Advances

​

https://phys.org/news/2026-10-rare-wooden-tools-reveal-neanderthals.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