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677 - 생각보다 낮은 온도의 적색왜성 주변 가스 행성

 


(An artist's concept of a gas giant planet orbiting a red dwarf. Credit: NASA, ESA, and G. Bacon (STScI))

​

​

천문학자들이 초기에 찾아낸 외계행성은 모항성에 가까이 붙어 매우 뜨겁고 목성보다 무거운 뜨거운 목성형 행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별에 가까이 있어도 생각보다 뜨겁지 않은 행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메릴랜드 대학교 천문학 박사 과정생 지아니나 구스만 칼로카 (Giannina Guzmán Caloca)와 동료들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을 이용해 지구에서 500광년 떨어진 거대 행성 HATS-6 b 의 대기에서 물, 메탄, 암모니아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 구성 성분은 이 행성이 생각보다 온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HATS-6 b는 목성 크의 외계 행성으로 작고 차가운 M형 적색 왜성 주위를 3일에 한 바퀴 공전합니다. 행성은 별이 형성된 후 남은 가스와 먼지 원반에서 형성되는데, 별의 크기가 작을수록 원반의 크기도 작습니다. 하지만 HATS-6 b의 크기는 모항성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이 법칙에 딱 들어맞지 않습니다.

​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M형 적색 왜성 주위를 공전하는 거대 외계행성(GEMS)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예외가 생기는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HATS-6 b는 과학자들이 연구 중인 7개의 행성 중 하나로 연구팀은 대기의 구성 성분을 측정함으로써, 이 행성들이 태양과 같은 별 주위를 공전하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들과 같은 방식으로 형성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

연구팀은 별빛이 행성의 대기를 통과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투과 분광법 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HATS-6 b의 대기에서 물, 메탄,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등 네 가지 분자를 확인했습니다. 이 발견은 해당 기술로 멀리 떨어진 행성에서 암모니아를 검출한 두 번째 사례입니다. 그만큼 암모니아는 잘 발견되지 않는 원소입니다.

​

암모니아와 같은 질소 함유 분자는 매우 뜨거운 목성형 행성보다 온도가 행성에 흔하기 때문인데, 이번 발견은 M형 적색 왜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들이 화학적으로 다른 가스 행성들과 구별되는 집단일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합니다.

​

그리고 HATS-6 b의 예상치 못한 온도는 또 다른 중요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과학자들은 HATS-6 b가 섭씨 약 425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측정값이 아니라, 행성이 항성에서 오는 모든 빛을 흡수하고 그 열을 고르게 퍼뜨린다는 가정 하에 계산된 값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초기 분석 결과는 HATS-6 b의 온도가 생각보다 훨씬 낮은 섭씨 120도 정도임을 시사합니다. 이는 3일에 한 바퀴씩 항성을 공전하는 행성으로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

이 온도가 맞다면 무언가가 별빛을 우주로 반사시켜 행성 표면을 낮춘다는 뜻입니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금성을 감싸는 구름처럼 두꺼운 구름과 안개가 HATS-6 b을 감싸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이번 연구 결과는 HATS-6 b를 넘어 더 넓은 의미를 지닙니다. 기존의 행성 온도 예측이 정확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입니다. 또 적색왜성 주변 거대 가스 행성이 일반적이지 않은 생성 과정과 구성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앞으로 이 부분은 더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

​

참고

​

https://phys.org/news/2026-09-webb-ammonia-unexpected-chill-distant.html

​

Giannina Guzmán Caloca et al, GEMS JWST: Hold on to Your HATS(-6 b), a Subsolar-metallicity Giant Planet with Water, Methane, and Ammonia in its Atmosphere, The Astronomical Journal (2026). DOI: 10.3847/1538-3881/ae9858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eMMC 달고 가격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고 발표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소프트가 서피스 랩탑의 보급형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서피스 랩탑 고 ( Surface Laptop Go )는 서피스 랩탑 3의 13.5/15인치 보다 작은 12.45인치 픽셀 센스 (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10포인트 멀티 터치 )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32EU, 15W TDP)를 사용한 무게 1.1kg의 경량 노트북입니다. 여기까지는 흠잡을 때 없어 보이지만, 549달러의 기본 모델이 4GB LPDDR4x 메모리와 64GB eMMC를 탑재했다는 사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다른 스펙은 가격대비 우수하고 고급진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속도도 느린 eMMC에 용량도 64GB에 불과하다면 실사용에서 불편할 일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Component Laptop Go CPU Intel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Gen 10 Graphics with 32 Eus 15W TDP Memory 4 / 8 GB LPDDR4x 16 GB LPDDR4x Available on Commercial Model Display 12.45-inch PixelSense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3:2 Aspect Ratio 10-Point multitouch Storage 64 GB eMMC 128 GB or 256 GB SSDs Wireless Wi-Fi 6 Bluetooth 5.0 I/O 1 x USB Type-C 1 x USB Type-A Headset jack Surface Connect Webcam 720p f2.0 Battery Up to 13 hours 39-Watt adapter Dimensions 278 x 206 x 15.7 mm 10.95 x 8.10 x 0.62 inches Weight 1110 gr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