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모사사우루스는 얼마나 빨리 헤엄쳤을까?


 (A mosasaur leaps from the water to snatch prey in this artist's depiction. A Rutgers-led study suggests differences in the tails of these ancient marine reptiles helped shape their hunting strategies. Credit: Henry Sharpe)

​

모사사우루스는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친숙해진 고생물이지만, 사실 어떻게 먹이를 사냥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동시대에 여러 형태의 모사사우루스가 살았던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모사사우루스들도 사냥 방법과 생태학적 지위가 달랐을 것입니다.

​

럿거스 환경생물과학대학 생태·진화·천연자원학과 조교수인 키어스텐 포르모소(Kiersten Formoso)와 동료들은 백악기 후기 바다를 지배했던 거대 해양 파충류인 모사우르스(Mosasaur) 4종의 화석 골격을 재구성하고, 물리학적 원리를 적용해 꼬리 한 번의 힘찬 움직임으로 얼마나 빠르게 돌진할 수 있었는지를 정량적으로 추정했습니다.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공룡 시대 해양 파충류 중 급가속 수영 성능을 수치로 제시한 최초의 연구입니다.

​

앞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사례에서 설명한 것처럼 포식자의 이동속도는 사냥 방식이나 주된 먹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티라노사우루스는 그렇게 빨리 달리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은 시체 청소부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빨리 달릴 필요는 없고 먹이가 되는 초식 공룡만큼만 달리면 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연구팀은 이전 연구가 주로 초점을 맞췄던 평상시 순항속도가 아니라 먹이를 덮칠 때 중요한 급가속 능력을 검증했습니다. 가속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꼬리를 한쪽으로 말아 힘을 저장하는 능력과 물을 힘껏 밀어내 추진력을 낼 수 있는 구조, 그리고 물의 저항력이 결정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를 수영 선수가 풀 벽에서 발로 밀고 출발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했습니다

​

모델의 주요 파라미터는

​

꼬리 휨 진폭(tail excursion amplitude) — 꼬리를 얼마나 멀리 말 수 있는지

​

근력 출력(muscle power output) — 화석에서 보존되지 않는 근육을 현생 도마뱀(코모도 용 등) 해부학으로 재구성

​

수항력(drag) — 물의 저항

​

이었습니다. 분석 대상은 두 계통, 4종인데 모사우르스과(Mosasauridae)는 크게 두 하위군으로 나뉩니다:

​

Russellosaurina (장꼬리 군): 상대적으로 긴 꼬리

Tylosaurus proriger, Platecarpus tympaniticus

​

Mosasaurina (단꼬리 군) 상대적으로 짧은 꼬리

Plotosaurus bennisoni, 미기술 Mosasaurus sp.

​

추가로, 극대형 개체인 고래 크기의 Tylosaurus rex와 Mosasaurus hoffmannii를 디지털 스케일업으로 모델링했습니다.

​

분석 결과는 꼬리 얼마나 많이 말아낼 수 (curl amplitude) 있는지가 급가속을 결정하는 주 요소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종인 틸로사우루스 렉스 (Tylosaurus rex, 약 13m)는 단일 꼬리 휘두르기로 약 24 km/h ( ~7 m/s)로 급가속이 가능했습니다. 현대의 백상아리가 18km/h인 점을 생각하면 틸로사우루스가 상어보다 더 급가속이 빨랐던 것입니다. 4종의 모사사우루스를 비교해서 크기 대비 가속도를 조사하면 Platecarpus > Tylosaurus proriger > Mosasaurus > Plotosaurus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꼬리가 길면 더 크게 말아서 빠른 돌진에 유리했고 꼬리가 짧으면 급가속은 느리지만 지속 수영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와 같은 차이는 사냥 방법과 생태학적 지위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꼬리가 긴 모사사우루스가 먼저 대형화되어 얕은 바다를 점령하자 꼬리가 짧은 종들은 그 영역을 피해 대양 추적 전략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모사우르스가 단순한 "바다의 T. rex"가 아니라, 기습형과 추적형으로 분화된 생태적 스펙트럼을 가진 해양 포식자 군이었음을 물리학적 근거로 확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모사사우루스 역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바다 괴물이 아니라 다양하게 진화한 역동적인 생물이었던 셈입니다.

​

이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영상입니다.

​

​

​

참고

​

Kiersten K. Formoso et al, Mosasaur tail morphology reveals burst swimming performance and ecological diversity, Current Biology (2026). DOI: 10.1016/j.cub.2026.09.036

​

Journal information: Current Biology

​

https://phys.org/news/2026-10-flexible-tails-boost-ancient-sea.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