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과당과 설탕 섭취가 간에서 지방 생성을 촉진한다.

 



 우리가 섭취한 설탕, 과당, 포도당 등 단순당은 흡수한 후 바로 쓰는 것을 제외하면 간에서 대사를 거쳐 아미노산 등 다른 물질 합성에 쓰이거나 장기 보존이 가능한 에너지 저장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특히 너무 많은 양의 당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주로 지방산 (fatty acid) 형태로 바뀐 후 지방산의 저장형이라고 할 수 있는 중성지방 (Triglyceride)로 세포에 저장됩니다. 



 이 때 지방이 간세포에도 저장되기 때문에 결국 지방간 같은 대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방 세포에 저장된다고 해도 역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당을 흡수시키는 탄산음료 같은 가당 음료나 첨가당이 많이 들어간 과자, 케익류가 지방간이나 비만을 더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만큼 적당히 먹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취리히 대학의 연구팀은 단당류나 이당류라도 종류에 따라 간에서 지방 합성을 유도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94명의 건강한 사람을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눈 후 단당류인 과당 (fructose), 포도당 (glucose), 그리고 이당류인 설탕 (sucrose) 섭취가 간에서 지방 생선 (lipogenesis)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는 7주간 과당, 포도당, 설탕을 각각 80g씩 섭취하거나 혹은 대조군으로 당류 대신 인공 감미료를 섭취했습니다. 참고로 당 80g은 320kcal로 250ml 캔 기준으로는 3캔보다 약간 작은 양입니다. 상당히 많은 양이지만,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많은 미국에서는 하루 이 정도 섭취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연구 결과 설탕과 과당을 하루 80g 음료의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 간에서 지방산 생성량은 두 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료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 흡수가 빠르고 콜라 같은 탄산 음료의 경우 맛과 색을 내기 위한 일부 성분을 빼고 나면 나머지는 거의 물과 당류이기 때문에 넘치는 당류를 바로 지방산으로 전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의외의 사실은 포도당의 경우 지방산 생성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포도당의 경우 우리 몸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형태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소비량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지방 생산을 촉진하는 정도가 과당보다는 덜할 수 있으나 아예 차이가 없게 나타난 점은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의 결과가 포도당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탄산 음료나 다른 가당 음료에서 특유의 강한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과당과 설탕을 많이 섞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가공식품이나 탄산 음료 섭취를 적당히 자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과당이든 설탕이든 자연계에 흔하게 존재하는 물질이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본래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금처럼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라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적당히 먹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sugar-fructose-diet-fat-production-liver-metabolism/


https://www.journal-of-hepatology.eu/article/S0168-8278(21)00161-6/fulltext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