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비건 식단이 지중해 식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46% 적다.


 

(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비건 식단의 장점으로 홍보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환경에 좋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료를 먹여 키우는 고기보다는 채식 식단이 탄소 배출이나 토지 이용량이 적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실제로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비교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의 그라사 연구소의 노엘리아 로드리게즈-마틴 박사 (Dr. Noelia Rodriguez-Martín, a postdoctoral researcher at the Instituto de la Grasa of the Spanish National Research Council)와 동료들은 네 가지 식단의 탄소 배출량과 토지 사용량을 비교했습니다.

하루 2000kcal 섭취를 기준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 생선, 유제품 을 먹는 지중해 식단 (Mediterranean diet),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는 먹지 않지만 생선과 해산물, 유제품, 달걀은 섭취하는 페스코 채식주의자 (pesco-vegetarian), 육류, 생선은 먹지 않지만, 우유와 계란은 섭취하는 오보 락토 채식주의자 (ovo-lacto-vegetarian), 그리고 완전 식물성 식단을 하는 비건 (vegan) 식단이 비교 대상이었습니다. 기준이 지중해 식단인 이유는 스페인에서 진행된 연구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BEDCA (Base Española de Datos de Composición de Alimentos) 데이터와 미 농무부의 FoodData Central 데이터, 그리고 AGRIBALYSE 3.1.1 통해 각 식단의 탄소 배출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지중해 식단은 하루 3.8kg, 페스코 채식은 3.2kg, 오보 락토 채식은 2.6kg, 그리고 비건 채식은 2.1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비건 채식이 46%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셈입니다. 그리고 물 사용량은 7%, 토지 사용량은 33%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상당한 양의 곡물과 토지, 물이 필요한 점을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결과이기는 하나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은 식품이 움직인 거리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옮겨온 국산 토마토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아보카도는 모두 비건 식단이 될 수 있지만, 탄소 배출량은 크게 다를 것입니다. 또 냉장이 필요한 경우와 아닌 경우, 온실 재배한 경 역시 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제철에 먹을 수 있는 국산 채소, 과일이 가장 탄소 배출량이 적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1-vegan-diet-halve-carbon-footprint.html

Nutrient Adequacy and Environmental Foot-Print of Mediterranean, Pesco-, Ovo-lacto-, and Vegan Menus: A Modelling Study, Frontiers in Nutrition (2025). DOI: 10.3389/fnut.2025.168151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