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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사는 북극고래의 비밀



 (CIRBP overexpression extends lifespan and enhances DNA damage resistance in Drosophila. Credit: Nature (2025). DOI: 10.1038/s41586-025-09694-5)




(Bowhead whale fibroblasts exhibit senescence with reduced SASP and low basal p53 activity. Credit: Nature (2025). DOI: 10.1038/s41586-025-09694-5)

인간은 사실 포유류 가운데 수명이 꽤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사실 십장생 그림을 과학적으로 다시 그리면 사람이 들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포유류도 있습니다. 바로 북극고래 (Bowhead whales)입니다. 사람처럼 100년 넘게 살 수 있는 포유류도 드물지만 북극고래는 200년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 사슴 빼고 진짜 십장생에 들어가야 할 동물인 셈입니다.

과학자들은 고래 가운데서도 특별히 긴 북극고래의 수명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해 왔습니다. 특히 북극고래는 몸길이가 수십 미터에 달하고 몸무게도 80-100톤까지 나가는 대형 수염고래이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페토의 역설 (Peto's Paradox)과 관련이 깊습니다.

페토의 역설은 크고 수명이 긴 동물에서 예상과 달리 암이 잘 생기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은 여러 개의 DNA 손상이 누적되어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명이 길고 세포 숫자가 많은 동물일수록 암 발생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코끼리나 고래의 암 발생률은 높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동물들이 다양한 암 억제 기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손상된 DNA를 복구하고 이미 생긴 암 세포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메카니즘 덕분에 오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런 기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국 로체스터 대학 (University of Rochester)의 베라 고부노바 (Vera Gorbunova, the Doris Johns Cherry Professor in the Departments of Biology and of Medicine) 교수 연구팀은 북극고래 조직 샘플에서 DNA 복구 단백질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북극고래에서는 CIRBP라는 유전자 복구 단백질이 100배나 높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북극고래의 긴 수명과 낮은 암 발생 위험에 이 단백질이 깊게 관여한다는 증거입니다.

연구팀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인간 세포와 초파리를 이용해 실제 DNA 수리가 잘 이뤄지는 점을 확인했고 초파리에서는 수명이 늘어나는 역시 확인했습니다. 인간에서 이를 검증하는 일은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셈입니다.

과연 북극고래가 인류가 암을 정복하고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bowhead-whales-secret-life-protein.html

Denis Firsanov et al, Evidence for improved DNA repair in long-lived bowhead whale, Nature (2025). DOI: 10.1038/s41586-025-096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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