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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우유 대신 죽과 물 - 초기 신석기 농부의 식단

 



(One of the 14 grindings tones that archaeologists found while excavating a 5,500 years old settlement on the Danish island Funen. A new study reveals that the stones were not used to grind cereal grains. Credit: Niels H. Andersen, Moesgaard Museum)



(Microscopies of four types of archaeological starch granules from different grinding stones from Frydenlund, magnified 400 times (the white bars represent 20 μm), each photographed in both plane-polarized (left) and cross-polarized light. The starch type shown in image a resembles starch from a grass subfamily of the Panicoideae type; the others are unidentified. Credit: Cristina N. Patús, HUMANE, Barcelona.)

고고학자들은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퓐 (Funen) 섬에서 5,500년 전의 음식을 가는 돌 (grinding stones)을 발견했습니다. 이 신석기 유적에서는 보리와 밀도 같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이것이 북유럽 초기 농부들이 빵을 만들어 먹은 흔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에스고르 박물관의 벨모에드 아웃 박사 (Ph.D. Welmoed Out from Moesgaard Museum)가 이끄는 연구팀은 퓐 섬 유적에서 발굴된 가는 돌과 곡식, 식물 등의 유물을 더 자세히 분석해 사실 가장 오래된 빵의 흔적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첫 번째 증거는 가는 돌에 남은 흔적입니다. 연구팀은 마모 흔적을 봤을 때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밀을 갈아서 밀가루를 만드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더욱이 현미경으로 확대해 본 결과 이 돌에 남은 녹말이나 다른 식물 조각은 밀이나 보리 같은 곡물이 아닌 훨씬 거친 식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개암 (헤이즐넛) 같은 단단한 식물 열매나 혹은 식물 자체를 갈아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밀가루 대신 밀 자체를 물에 넣어 끓인 죽이나 포리지 (우유나 물을 넣고 곡물을 끓인 요리)를 먹었습니다.

사실 빵은 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밀을 갈아서 가루로 만든 후 반죽을 만들고 여기에 효모를 넣은 후 적당히 숙성시켜 빵으로 구워내는 과정이 개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최초의 빵 비슷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500년 정도는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초기 빵은 우리가 아는 빵보다 훨씬 거칠고 조악한 음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오늘날 우리가 먹는 맛있는 빵이 됐습니다.

아마도 같은 시기 우리 조상도 비슷하게 곡물을 먹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먹기에는 보리나 쌀 같은 곡물이 너무 단단한 만큼 물과 함께 끓여 죽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해 보입니다. 밥을 지어 먹은 건 한참 후의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시행 착오와 발전을 거쳐 우리가 지금 문명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새삼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2-gruel-bread-diet-early-neolithic.html

Welmoed A. Out et al, Plant use at Funnel Beaker sites: combined macro- and microremains analysis at the Early Neolithic site of Frydenlund, Denmark (ca. 3600 bce), Vegetation History and Archaeobotany (2024). DOI: 10.1007/s00334-024-0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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