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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이동을 하는 박쥐는 사실 폭풍을 타고 서핑한다.



(Common noctule bat. Credit: Kamran Safi / Max Planck Institute of Animal Behavior)

새는 계절에 따라 살기 좋은 곳을 향햐 수천km 이상을 비행합니다.주로 낮에 행동하는 철새들은 인간의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이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박쥐도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물론 박쥐 가운데는 동면을 통해 추운 겨울을 나는 경우가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일부 박쥐는 새처럼 장거리를 비행해 추운 겨울을 지내면서 굳이 동면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동물 행동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of Animal Behavior (MPI-AB))의 에드워드 후르메 (Edward Hurme, a postdoctoral researcher at MPI-AB)와 동료들은 유럽의 작은멧박쥐 (common noctule, 학명 Nyctalus noctula)가 계절에 따라 1600km 이동하는 형태를 관찰하며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흔한 박쥐 가운데 하나인 작은 멧박쥐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이들이 철새처럼 이동한다는 것인데, 연구팀은 박쥐 71마리의 몸에 몸무게의 5%에 불과한 작은 추적 센서를 달아 1,441회 이동을 측정한 끝에 새로운 사실을 알아냇습니다.

박쥐들은 무리지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섭취해가면서 천천히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철새에서 보는 것처럼 특정한 목표가 있기보다는 그냥 각자 자유 비행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하루 무려 400km나 이동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것은 폭풍이 몰아닥치기 직전에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폭풍을 피하려는 것보다는 폭풍 앞쪽에서 따듯한 기류를 타고 더 멀리, 더 적은 에너지를 이용해서 비용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는 새에서는 자주 목격되는 모습이지만, 박쥐에서는 처음 목격되는 것입니다.

박쥐의 이런 복잡한 행동은 당연히 새와 같은 상황에서 수렴 진화로 이뤄졌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새와 박쥐가 어느 정도 활동 시간대를 나눠서 경쟁을 파하는 관계이긴 해도 둘 다 날개 달린 짐승인 만큼 비슷한 생존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많은 사실이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지면서 밤의 생물인 박쥐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1-surf-storm-fronts-continental-migration.html#google_vignette

Edward Hurme et al, Bats surf storm fronts during spring migration,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e7441

Liam P. McGuire, Bat tracking across Europe,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u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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