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087 - 탐사선 루시가 관측한 소행성 딘키네쉬 쌍성계는 사실 아기 소행성



 (A pair of stereoscopic images of the asteroid Dinkinesh and Selam created with data collected by the L’LORRI camera on NASA's Lucy spacecraft in the minutes around closest approach on Nov. 1, 2023. Credit: NASA/Goddard/SwRI/Johns Hopkins APL/NOIRLab for the original images/Brian May/Claudia Manzoni for stereo processing of the images)



(Dinkinesh and Selam imaged six minutes after closest approach, revealing the satellite's contact binary shape. Credit: NASA/Goddard/SwRI/Johns Hopkins APL)


나사의 태양계 소행성 탐사선인 루시 (Lucy)는 지난 2023년 11월 1일 첫 번째 관측 목표인 주소행성대 소행성 딘키네쉬 (Dinkinesh)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과학자들은 790m 너비의 소행성인 딘키네쉬가 220m 너비의 소행성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위성의 이름은 3살 여자아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 표본인 셀람 (Selam)을 따서 정해졌습니다. 참고로 딘키네쉬는 가장 유명한 호미닌 화석 표본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 루시의 에티오아어 이름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255789727


(NASA's Lucy Mission Makes an Unexpected Discovery at Dinkinesh)

코넬 대학의 대학원생인 콜비 메릴(Colby Merrill)과 동료들은 나사의 루시 임무에서 얻은 표면 지형 데이터와 기타 데이터를 통해 셀람의 나이를 추정했습니다. 딘키네쉬와 셀람의 표면에는 크레이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나이가 매우 젊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본래 하나였다가 흩여져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태양계의 작은 소행성들은 앞서 소개한 바 있는 Yarkovsky–O'Keefe–Radzievskii–Paddack (YORP) 효과에 의해 궤도가 변하거나 공전 주기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 단단한 덩어리가 아니라 단순한 잡석 더미에 불과한 소행성들은 공전 주기가 빨라지면 부서진 후 주변에 위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각 운동량이 분산되어 다시 안정된 쌍성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쌍성계 YORP 효과 (Binary YORP, BYORP)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앞서 나사가 탐사한 소행성 디디모스나 일본 하야부사 탐사선이 탐사한 소행성 이토카와에서도 자전 속도가 빨라지는 YORP 효과가 관측되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048123676

https://blog.naver.com/jjy0501/100205229503

아무튼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셀람은 형성된지 300만 년이 넘지 않은 천체로 우주 기준으로는 신생아 수준의 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연령대는 200만 년입니다. 이는 화석 셀람의 연대인 330만 년 전보다 더 최근입니다. 본래 루시의 아기라는 별명을 지녔던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이름과 별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루시 탐사선은 작은 소행성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사연을 밝혀내면서 계속 우주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도착할 소행성 도날드요한슨에서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4-peg-age-baby-asteroid.html

https://en.wikipedia.org/wiki/152830_Dinkinesh

C. C. Merrill et al, Age of (152830) Dinkinesh I Selam constrained by secular tidal-BYORP theory, Astronomy & Astrophysics (2024). DOI: 10.1051/0004-6361/202449716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