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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에서 해양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Skeleton of the early dinosaur Coelophysis bauri from the Late Triassic. The protracted restructuring of Early Jurassic terrestrial ecosystems coincided with the diversification of dinosaurs. Credit: 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Reconstruction of a Late Triassic ecosystem from Ghost Ranch, New Mexico. Published specimens and species preserved at Ghost Ranch were incorporated into the research team's global ecological dataset. Credit: Viktor O. Leshyk/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Graphic representation of the study concept and findings. Credit: C. Henrik Woolley/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

비조류 공룡과 수많은 중생대 생명체를 멸종시킨 중생대 말 대멸종이나 모든 멸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역대 최대 대멸종인 페름기 말 대멸종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대멸종 사건입니다. 각각 신생대와 중생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긴 지구 역사상 이보다 약간 규모가 작지만, 대멸종이라는 말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의 멸종 사건들이 존재합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를 구분 짓는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 역시 꽤 큰 사건이었습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USC)의 데이빗 봇저 (David Bottjer)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LA 카운티 국립 자연사 박물관이 과학자들과 함께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해양 생물 속 (genera)의 71%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해양 생태계 구조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됐습니다. 예를 들어 암모나이트 같은 연체 동물도 대부분 사라지지 않았고 어룡이나 수장룡 같이 멸종에 취약한 대형 동물들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육지 생태계 시스템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트라이아스기 말 활약하던 악어류의 경우 초식부터 육식까지 매우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이후 그 역할은 공룡류가 대신했습니다. 사실 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은 공룡류에게 새로운 생태학적 지위를 부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구팀은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이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온난화와 연관이 깊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대멸종 위기와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인간에 의한 대멸종에서 지구 온난화는 한 가지 요소일 뿐이고 그 외에 인간에 의한 환경 오염과 생태계 훼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2-pieces-ancient-ecosystems-reveal-end-triassic.html

Alison T. Cribb et al, Contrasting terrestrial and marine ecospace dynamics after the end-Triassic mass extinction even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3). DOI: 10.1098/rspb.2023.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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