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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어 울트라 100 시리즈 (메테오 레이크) 출시

 
















(출처: 인텔)

인텔 메테오 레이크가 정식 출시됐습니다. 갤럭시 북4 시리즈 등 신형 노트북에 출시된 메테오 레이크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신 인텔 울트라 (ultra)라는 새로운 네이밍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름보다 타일 구조를 전면 적용한 주력 프로세서라는 점이 더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요소는 그것이 아니라 가격과 성능일 것입니다.

메테오 레이크 : https://blog.naver.com/jjy0501/223217883389

현재 출시된 메테오 레이크는 고성능 H 모델과 저전력 주력 모델인 U 두 가지 모델들입니다. H 모델은 6개의 P 코어(레드우드 코브)와 8개의 E 코어 (크레스트몬트), 2개의 LP E 코어 (크레스트몬트)를 지닌 16코어 제품 (22 스레드)가 가장 상위 제품으로 코어 울트라 9 185H와 코어 울트라 7 165/155H로 출시됩니다. 이들은 베이스 TDP, 클럭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도 코어 울트라 7에서는 가격이 제일 낮을 것으로 보이는 H155가 주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어 울트라 5 135/125H 모델은 P 코어가 4개 뿐이고 E코어 구성은 동일합니다. L3 캐시는 24MB에서 18MB로 줄었고 Xe 코어 숫자도 8개에서 7개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구성은 P 코어 외에는 비슷하게 유지하고 클럭을 좀 낮춘 것이기 때문에 독립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에서 게임 성능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대중적인 모델인 U 시리즈는 TDP가 28W에서 9/15W로 줄어드는 대신 전기를 많이 먹는 P 코어를 두 개만 탑재하고 있습니다. L3 캐시도 12MB로 반토막 냈지만, E 코어 구성은 8+2LP로 동일합니다. 코어 울트라 5/7 165/155/135/125U는 P코어 터보 클럭을 4.9GHz에서 4.3GHz로 순차적으로 낮춰 급을 나눴습니다. Xe 코어는 모두 4개로 동일한데, 역시 클럭을 2GHz에서 1.85GHz까지 순차적으로 낮춰 급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낮은 9W TDP 제품군인 164U와 134U는 클럭을 살짝 더 손봤습니다.

사실 가장 궁금한 대목은 실제 성능일텐데, 인텔은 경쟁자인 라이젠 모바일 7840U와 비교해서 코어 울트라 7 165H의 멀티스레드 성능 11% 정도 높고 싱글스레드 성능은 12% 정도 높다는 것이 인텔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미 심장한 대목은 싱글스레드 성능에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i7 - 1370P보다 오히려 느리다는 것입니다. 멀티스레드 성능도 10% 이내 증가 코어 숫자가 늘어난 걸 생각하면 생각보다 미미한 수준입니다.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 것과 달리 성능은 그다지 대대적으로 높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ASUS 젠북 14를 이용해 진행된 Notebookcheck.net의 분석 결과 메테오 레이크의 CPU 성능은 싱글 코어와 멀티 코어 모두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뚜렷한 성능 향상이 없었으며 절대 성능과 와트 당 성능으로 비교해서 모두 애플 M3에 생각보다 큰 차이로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트북체크.넷: https://www.notebookcheck.net/Intel-Meteor-Lake-Analysis-Core-Ultra-7-155H-only-convinces-with-GPU-performance.783320.0.html

이렇게 미미한 CPU 성능 개선 (?)의 이유 중 하나는 GPU와 NPU에 더 많은 것을 할당했던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장 GPU 성능은 상당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 인텔의 주장처럼 일부 게임에서 전 세대 대비 두 배까지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i7-13700H와 155H의 타임 스파이 3D 마크 벤치 결과는 실제로 두 배 차이가 나고 있고 라이젠 7480HS에 탑재된 라데온 780M보다도 더 빠릅니다.

(코어 울트라 5 155H 벤치)

인텔의 주장처럼 AI 성능까지 대폭 높아졌다면 결국 성능이 제자리 걸음을 한 건 인텔이 만든 CPU 타일 밖에 없다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옵니다. 다소 황당한 결과를 생각하면 게이밍 노트북에서 메테오 레이크의 이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장 그래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꽤 도움이 되겠지만, 힘주고 있는 AI 가속 기능은 라이젠 AI처럼 당장에는 효용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laptops/intel-core-ultra-meteor-lake-u-h-series-specs-skus

https://www.anandtech.com/show/21185/intel-releases-core-ultra-h-and-u-series-processors-meteor-lake-brings-ai-and-arc-to-ultra-thin-note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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