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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일 월요일

기생충끼리도 서로 경쟁한다? 군집을 이루는 흡충류 이야기


(In parasitic trematode worm species, small members of the colony known as "soldiers" (left) are poised to attack any invading competing worms (right). In a new study, Resetarits and colleagues show that these worms can increase the number of soldiers in a colony in response to local invasion threat. Credit: Ryan Hechinger)


 기생충도 다른 기생충의 침입을 막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바다에 서식하는 달팽에 기생하는 흡충류(trematodes)들은 숙주를 마치 자동차처럼 조종해 기생충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기생충의 정말 놀라운 사실은 숙주 내부에서 증식해 개미나 벌처럼 군집을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흡충 군집은 알을 낳는 비교적 큰 개체와 작지만 큰 입을 지닌 병정개미 같은 개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어차피 숙주에 기생하므로 일하는 역할은 필요 없지만, 다른 흡충의 침입을 방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개체에서 유래한 형제들은 숙주를 다른 군집과 나누기 싫어합니다. 


 UC 샌디에고의 라이언 헤친거 교수 (Ryan Hechinger, professor of marine sciences at 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를 비롯한 연구팀은 외부 흡충 침입 가능성이 다른 38개 지점에서 총 150마리의 달팽이를 수집한 후 군집의 구성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한 대로 외부 침입이 흔한 장소일수록 병정 흡충의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이들이 환경 변화에 맞춰 군집을 조절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외부 침입 가능성이 적은 숙주에서는 가급적 알을 낳는 흡충의 비율을 높여 자손을 많이 퍼트리고 외적의 침입이 빈번한 장소에서는 병정 흡충의 비중을 높여 보급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달팽이 숙주 내부에서 기생하는 더 작은 기생충 사회도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기생충 무리끼리 숙주를 두고 서로 싸우는 부분이 묘하게 영화 기생충과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Social trematodes parasites increase standing army size in areas of greater invasion threat, Biology Letters, royalsocietypublishing.org/doi … .1098/rsbl.2019.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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