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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우주 이야기 561 - 우리는 외계인의 신호를 수신한 것일까?



(러시아의 RATAN 600 전파 망원경. 출처: 위키피디아)


 최근 러시아의 RATAN 600 전파 망원경이 수신한 독특한 신호가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발견이 대중적인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인데, 이는 물론 이 신호를 외계인의 메세지로 해석한 일부 의견 때문입니다. 


 RATAN 600은 지름 577m의 원형 망원경으로 매우 독특한 디자인의 전파 망원경입니다. 이들이 지구에서 대략 95광년 정도 떨어진 HD 164595에서 이상한 신호를 수신한 것은 2015년 5월 15일이었습니다. 대략 2초간 11GHz 파장으로 관측된 신호는 해석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바로 발표되지 않고 내부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러시아 및 이탈리아 연구팀은 SETI에 자문을 구했고 앞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실 그 전에 갑자기 언론을 타면서 이 사건이 유명해졌습니다. 


 사실 이전에 있어던 39회의 관측에서 한 번만 짧게 신호가 잡혔을 뿐 아니라 해석하기 어려운 신호로 잡음의 가능성이 큰 상태라 별로 주목을 받는 신호가 아니었는데, 역시 매스컴의 힘이란 무서워서 순식간에 유명한 신호 (?)가 된 셈이죠.


 일단 앞으로 과학자들이 이 신호에 대해서 검증해야 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이 신호가 잡음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신호를 다시 수신하는 것입니다. 이후 관측에서 같은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면 잡음의 가능성이 매우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는 정말 HD 164595에서 온 신호가 맞는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이 신호의 특징은 20 arcsec x 2 arcmin 정도의 길쭉한 공간에서 왔다는 것인데, 어쩌면 이 별이 아니라 같은 방향의 더 먼 별에서 온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두 가지 검증을 거쳐 이 신호가 잡음이 아니고 HD 164595에서 온 것이 맞다면 신호의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일단 이 별은 46억년 정도 된 별로 태양 질량의 99% 정도 되는 비슷한 별입니다. 과거 이 별 주변에서 해왕성 크기의 외계 행성이 발견된 바 있으나 너무 가까운 공전 궤도로 이 행성이나 그 위성에 생명체가 살 것으로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발견되지 않은 지구형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은 있겠죠. 


 하지만 이 신호가 정말 외계 문명이 보낸 신호인지는 다소 미심적은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11GHz (2.7cm) 파장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통신에 사용하는 파장이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주파수가 높아서 멀리까지 가기 어렵습니다. WiFi 신호가 2.4 GHz/5GHz 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주파수로 장거리 통신을 시도할 경우 모든 방향으로 전파를 발사하기 위해서는 10^20W의 출력이 필요한데, 이는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의 몇 배에 해당하는 에너지입니다. 지구 방향으로만 안테나를 향했다고 해도 이 거리에서 수신 되려면 1조W의 출력이 필요한데, 이는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총량에 견줄만 합니다. 에너지가 넘처나는 외계인의 소행일수도 있지만, 이런 출력의 안테나를 2초간 사용했다는 것은 매우 미스터리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 신호에 대해 과학계에서는 잡음 가능성 내지는 미세 중력 렌즈 효과 등 다른 요인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8월 28일 부터 Allen Telescope Array (ATA) 전파 망원경이 관측을 진행할 것이므로 앞으로 이 신호의 원인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리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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