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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9일 금요일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살인 사건의 단서 발견?


 아무리 완벽한 범죄를 꿈꾸더라도 범죄는 증거를 남기기 마련이죠. 오래전 일어난 범죄라도 현대의 법의학자들과 과학자들은 단서를 찾아내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스페인 과학자들이 제시한 증거는 오래되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무려 43만년전의 살인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의 인류 행동 및 진화 연구소의 노헤미 살라(Nohemi Sala)와 그의 동료들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자신들이 43만 년전의 타살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발견한 화석은 스페인의 작은 석회암 언덕인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Sierra de Atapuerca)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는 수많은 고인류의 화석이 대거 발견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연구팀이 복원한 화석은 대략 43만 년 전에 살았던 것입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최소한 28명의 뼈가 한꺼번에 발견된 시마 데 로스후에소스(Sima de los Huesos, 뼈 구덩이란 뜻) 유적지 입니다. 이 장소는 수천개의 뼈가 동시에 발굴되어 이런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연구팀은 52개의 파편으로 구성된 17번 두개골(cranium 17)을 20년 만에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거의 완전하게 복원된 이 두개골에는 빠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실된 부분은 외상에 의한 함몰된 흔적처럼 보였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복원된 17번 두개골. A frontal view of Cranium 17 showing the position of the traumatic events T1 (inferior) and T2 (superior). Credit: Javier Trueba / Madrid Scientific Films ) ​
 연구팀은 최신 법의학 기술을 동원해서 이 손실 부분이 정말 외상에 의한 두개골 함몰인지 여부를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이 함몰 부분이 단순히 화석화 과정에서 소실된 부분이 아니라 외상에 의한 것임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외상의 원인은 추락이나 혹은 다른 동물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같은 형태의 둔기로 머리를 두 번 정도 맞은 것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타살 흔적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왜 그랬는지는 아마 알아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사실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그보다 더 오래된 호모 속의 고인류로 이 장소에서는 네안데르탈인에 가까운 계통의 호모 속의 화석들이 대거 발견되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야생 동물들처럼 인류의 조상들도 여러 가지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폭력으로 해결하는 경우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그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폭력의 기원은 인간 그 자체는 물론이고 그 이상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Sala N, Arsuaga JL, Pantoja-Pérez A, Pablos A, Martínez I, Quam RM, et al. Lethal Interpersonal Violence in the Middle PleistocenePLoS ONE, 2015 DOI:10.1371/journal.pone.012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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