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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12월의 IT잡담 3





 9.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나우누리 


 지난 2012 년 7월 31일 파란 닷컴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국내 PC 통신의 초창기에 지금의 네이버 같은 역할을 하던 하이텔의 명맥도 완전히 끊겼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나우누리가 2013 년 1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현재 나우누리를 운용하는 것은 나우 SNT 로 사용자가 거의 없어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로써 과거 3 대 PC 통신이라던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중 천리안만 LG 유플러스의 자회사에서 포털 형태로 유지하는 것 이외에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나우누리는 1994 년 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90 년대 후반이 되기 전까지 인기를 끌었으나 결국 초고속 통신망의 보급과 야후, 다음, 네이버등 포털 사이트들이 등장하면서 내리막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확실히 IT 에서도 시대가 변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모바일이 PC 대신 새로운 화두니 말이죠. 




 10. 닌텐도 Wii U 게임 패드 프로토 타임 공개 


 유로 게이머등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위유 컨트롤러의 초기 프로토 타입이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내용은 닌텐도에 의해 공개된 것인데 뭔가 프로토타입이라고 해서 대단한 걸 생각했던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 디자인입니다. 




 즉 위 리모트에 2개를 모니터에 붙여놓은 모양인데 개발 버전이니 뭐 디자인까지 신경쓸 이유는 없었겠죠. 나름 이런 것도 닌텐도 센스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11. 28 nm  공정 웨이퍼 초과 생산 ? 


 TSMC 의 28 nm 공정은 초기에 40 nm 공정처럼 수율 및 생산 문제로 인해 공급이 매우 부족해서 원성이 자자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28 nm 공정은 TSMC 에 의한다면 아주 빠르게 생산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xbitlabs 에 보도에 의하면 본래 TSMC 는 올해 말까지 300 mm 28 nm 공정 웨이퍼를 월 6만 8 천장 양산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는데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아마도 실제 생산은 7.5 만에서 8 만개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2012 년 3분기 TSMC 매출을 끌어올린 1 등 공신은 28 nm 공정으로 지난 40 nm 공정 때 보다 더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TSMC 의 28 nm 공정 제품 주력 팹은 fab 15 로 만약 풀 가동 될 경우 월 10만장의 300 mm 웨이퍼 양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013 년에는 아마도 28 nm 공정 제품이 공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대신 이제 20 nm 공정으로 옮겨가면서 공급 부족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2. 옵테론 - 코드 명 서울 시리즈 출시 


 AMD 는 미들 및 엔트리 급의 서버용 프로세서인 옵테론 4300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이 CPU 가 바로 로드맵 상에 존재한 서울 코어로 2,3,4 모듈 파일 드라이버 프로세서 입니다. 소켓은 C32 를 사용하는 점이 하위 모델인 옵테론 3300 대 모델과의 차이점입니다. 서울 제품군의 경우 하나 정도는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네요. 








 13. 웨이퍼 주문을 줄이는 AMD


 AMD 는 본래 2012 4/4 분기에 5억 달러에 달하는 웨이퍼를 글로벌 파운드리로 부터 구매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어 이를 대폭 줄이는 협상을 진행했다고 엔가젯 등이 보도 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이제 구매하는 양은 1억 1500 만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신 AMD 가 막대한 벌금을 내긴 해도 안팔리는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본래에 5 억 달러를 다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 2013 년 회계 년도 구매 물량도 11 억 5000 만 달러 정도로 조절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AMD 의 현금 사정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타협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재고가 적지 않은데 괜히 32nm 칩 물량을 엄청나게 보관할 경우 28 nm 제품이 나올 때 처리가 곤란해지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시중에서 페넘 II X4 955 같은 45 nm 공정 제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AMD 가 아직도 이 재고를 안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그러니 물량을 줄여야죠. 올해 하반기는 인텔마저 매출이 주는 상황이라 AMD 에게는 꽤 어려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14. 14 만원대 까지 가격이 떨어진 FX 8120 


 작년에 등장한 잠베지 코어의 불도저 제품군은 초반에 시장에서 거의 팔리지가 않아서 아직도 상당한 재고가 남아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결국 AMD 는 가격을 엄청나게 낮추는 방법으로 이 재고를 털어보기로 결정한 것 같은데 이글을 쓰는 현재 다나와에서 FX 8120 의 최저가는 14만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옥타코어 제품이면서 이제 인텔 듀얼 코어 제품과 가격이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사실 이 것은 어찌 보면 멀티 쓰레드 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기회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기세 누진 구간에 얼마나 걸리는지 그리고 발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괜찮다면 말이죠.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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