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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말 바다를 헤엄친 신종 모사사우루스 킨자리아

 


(Fossil of Khinjaria acuta skull. Credit: University of Bath)



(Khinjaria acuta skull reconstruction. Credit: Dr. Nick Longrich)

백악기 말 바다에는 지금과는 달리 큰 먹이를 먹는 대형 포식자들이 넘쳐 났습니다. 그중 대표인 모사사우루스만 해도 여러 종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영국 배스 대학의 닉 롱리치 박사 (Dr. Nick Longrich)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모로코 카사블랑카 인근에서 신종 모사사우루스인 킨자리아 아쿠타 Khinjaria acuta의 화석을 발굴했습니다.

6600만 년 전 소행성이 지구를 덮치기 전까지 백악기 바다에는 백상아리보다 큰 대형 포식자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킨자리아도 그중 하나로 단검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대형 모사사우루스도 사실 이빨 형태는 달라 사냥 방법이나 먹이가 서로 달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윈 핀치나 기린이나 얼룩말처럼 같은 장소에 사는 동물이 먹이를 달리해서 경쟁을 피하는 경우는 지금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킨자리아의 경우 두개골 뒷쪽으로 많이 늘어나 있고 여기에 많은 근육이 붙을 수 있어 무는 힘이 매우 강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야말로 백악기의 범고래나 백상아리라고 할 수 있는 대형 포식자인 셈입니다.

현대에는 범고래와 비슷하거나 더 큰 대형 포식자가 많지 않습니다. 수염 고래나 고래 상어 모두 고기 대신 플랑크톤을 주로 먹습니다. 하지만 백악기 해양 생태계는 지금과 달라서 고기를 먹는 대형 포식자들이 사냥할 수 있는 먹잇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거인들이 지배했던 바다는 소행성 충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후 바다를 지배한 대형 파충류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그 자리는 해양 포유류가 차지했습니다. 시대의 변화이긴 하지만 뭔가 아쉽기도 한 대목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3-fossils-giant-sea-lizard-dagger.html

Nicholas R. Longrich et al, A bizarre new plioplatecarpine mosasaurid from the Maastrichtian of Morocco, Cretaceous Research (2024). DOI: 10.1016/j.cretres.2024.105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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