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tzomyia longipalpis, a species of sandfly native to Brazil and South America that can spread a disease called Leishmaniasis. Credit: University of Nottingham)
기생충과 바이러스 질병을 옮기는 곤충은 모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행이 우리 나라에는 없지만, 리슈만편모충 (Leishmaniasis)을 옮기는 파리인 샌드플라이 (sandfly)도 있습니다.
샌드플라이 역시 모기처럼 알을 낳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암컷만 흡혈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리슈만편모충을 옮기는 것입이다. 리슈만편모충은 피부에 궤양과 심각한 흉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심한 경우 내장 기관까지 침범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리슈만편모충증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507475&cid=51004&categoryId=51004
영국 노팅엄 대학의 닐 올드햄 교수 (Professor Neil Oldham from the University of Nottingham's School of Chemistry)가 이끄는 연구팀은 샌드플라이를 퇴치하기 위해 페로몬을 연구했습니다.
살충제의 경우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물론이고 내성 문제까지 있어 제한적인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샌드플라이 서식지에는 샌드플라이 외에 다른 곤충이 더 많아 농작물에 뿌리듯 살충제를 뿌리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이 페로몬입니다. 짝짓기에 사용하는 페로몬은 종에 특징적이기 때문에 다른 생물체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해충만 선별적으로 유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로몬을 만드는 특정 유전자를 분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몇 년 간의 연구 끝에 90종의 샌드플라이 가운데 남미에서 리슈만편모충을 주로 옮기는 Lutzomyia longipalpis의 페로몬 생산 유전자인 terpene synthase (TPS)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박테리아에 옮겨 생산하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담이지만, 샌드플라이 암컷을 보니 거의 모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수렴진화에 의한 것이겠지만, 해외에 나가서 처음 본다면 모기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100%일 것 같습니다. 유행 지역에서는 모기든 파리든 흡혈하는 곤충은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3-potentially-deadly-sandfly.html
Oldham, Neil J. et al, A diterpene synthase from the sandfly Lutzomyia longipalpis produces the pheromone sobralen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4). DOI: 10.1073/pnas.2322453121. doi.org/10.1073/pnas.232245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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