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argill)
19세기 세계 무역을 담당하던 것은 클리퍼선으로 불리는 대형 범선이었습니다. 그러다 증기 엔진이 도입되면서 범선의 시대는 빠르게 저물어 20세기에는 레저의 영역으로 축소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초대형 선박이 해운 물류 수송을 담당하면서 범선으로 감당할 수 있는 크기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변화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21세기에 이르러 다시 범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라도 힘을 보태면 연료 소비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연을 띄우거나 거대한 수직 돛을 세우는 시도가 여기 저기에서 진행 중입니다.
MC Shipping Kamsarmax가 운영하고 카길 (Cargill)이 전세로 임대한 싱가포르 국적의 피시스 오션 (Pyxis Ocean)은 4만 3천톤급 벌크선으로 최근 6개월 간 두 개의 큰 돛을 달고 항해했습니다.
이 돛의 이름은 윈드윙 WindWing으로 바 테크놀로지스 (BAR Technologies)와 미쓰비시가 개발했습니다. 높이 37.5m에 중간 10m, 양쪽 5m의 날개가 있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강풍이나 바람이 역방향이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90도 꺽어 눕힐 수 있습니다.
(동영상)
두 개의 윈드윙을 달아서 6개월 간 운영한 결과 하루 평균 3톤의 연료를 절약하고 11.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적의 조건에서는 하루 11톤의 연료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피시스 오션은 연료를 14% 정도 절감했습니다.
카길과 바 테크놀로지스는 윈드윙의 숫자를 더 늘려 연료 절감 효과를 높이고 다른 선박에도 도입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범선이 더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지만, 결국 널리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절감할 수 있는 연료와 가격이 비슷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범선#선박#풍력#친환경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