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병은 파동편모충에 의한 기생충 감염 질환으로 환자의 중추 신경계를 공격해서 성격 변화, 부정확한 발음, 발작, 걷기 등 기본 동작의 어려움을 겪고 수면 리듬이 망가져 낮에도 갑자기 졸리거나 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면병이라고 부릅니다. 무증상인 경우도 있으나 심한 경우 수년 이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수면병: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842207&cid=63057&categoryId=63057
수면병을 옮기는 곤충은 같은 원생 기생충인 말라리아와 달리 체체파리입니다. 중간 숙주안 체체파리가 큰 동물의 피를 빨면 이때 종숙주에 침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면병 박멸을 위해 과학자들은 체체파리를 막을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텔렌보쉬 대학 (University of Bristol and Stellenbosch University in South Africa)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열파 (heat wave)가 체체파리의 번식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체체파리는 피를 빨아먹고 인간에게 나쁜 전염병을 옮기는 곤충이지만, 동시에 남다른 모성을 지닌 곤충이기도 합니다. 체체파리는 한 번에 한 개의 알을 낳은 후 이를 모체 안에서 키워 출산하는 독특한 번식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매우 큰 새끼를 낳기 때문에 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은 혐짤이라 생략)
하지만 실험 결과 놀랍게도 체체파리의 번식력은 암수 모두 한 차례 열파에 노출되면 손상됐습니다. 실험실에서 열파에 노출된 암수 모두 정상 대조군과 짝짓기 했을 때 번식력이 떨어졌습니다.
이 연구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체체파리 숫자가 줄어든 이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개체수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합니다.
하지만 말리리아와 마찬가지로 수면병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속단일 수 있습니다. 최근 중위도 지역의 온도가 올라가고 아열대 기후대가 북상하면서 말라리아 모기의 서식 한계도 북상하는 것처럼 체체파리 서식지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는 더 뜨거운 환경에 맞춰 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 이들이 열에 약하다는 정보는 체체파리의 개체 수 조절 및 수면병 위험 지역 예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3-tsetse-fly-fertility.html
Hester Weaving et al, Heatwaves are detrimental to fertility in the viviparous tsetse fly,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4). DOI: 10.1098/rspb.2023.2710. royalsocietypublishing.org/doi … .1098/rspb.2023.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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