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qaria bata nov. gen. et sp., MHNM.KHG.1395, holotype, Sidi Chennane, Oulad Abdoun Basin, Upper Couche III, late Maastrichtian. Right maxilla of in (a), lateral, (b), ventral, (c), medial, and (d), dorsal views. Abbreviations: buc, buccal fossa ec, ectopterygoid process, ecr, ectopterygoid ridge; ju, jugal articular facet, ne, neurovascular foramina, pmx, premaxillary process. Scale = 5 cm.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4). DOI: 10.1038/s41598-024-53447-9)
(Late Maastrichtian dinosaurs of the latest Cretaceous Phosphates of Morocco. Minqaria at far right.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4). DOI: 10.1038/s41598-024-53447-9)
백악기 말 아프리카 대륙은 지금과 달리 다른 대륙과 연결되지 않은 호주 같은 섬 대륙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아프리카 대륙의 공룡들은 독자적인 진화를 이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로코에서 발견된 작은 오리주둥이 공룡이 이 주장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배스 대학의 니콜라스 롱리치 박사 (Dr. Nicholas Longrich of the Department of Life Sciences and the Milner Center for Evolution at the University of Bath)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로코에서 대멸종 직전인 6600만년 전 살았던 신종 오리주둥이 공룡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한 종이 아니라 3종이 한 번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보고된 신종인 민카리아 바타 (Minqaria bata)는 작은 말 품종인 포니와 비슷한 크기로 몸길이 3-4m에 몸무게 250kg의 소형 오리주둥이 공룡입니다. 연구팀은 뼈의 특징에서 이 화석에 새끼가 아닌 성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같은 연구팀이 2021년 보고한 아프리카 최초의 오리주둥이 공룡인 아지나비아 오디세우스 (Ajnabia odysseus)와 거의 비슷한 크기이지만, 이빨과 턱의 형태가 서로 달라 다른 먹이를 먹은 오리주둥이 공룡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연구가 놀라운 이유는 오리주둥이 공룡이 북미에서 진화해서 유럽으로 건너 가긴 했어도 따로 떨어진 대륙인 아프리카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럽에서 여기까지 건너 오려면 바다를 수백km 헤엄쳐야 했습니다.
오리주둥이 공룡이 얼마나 수영을 잘 하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도 아니고 여러 종이 존재했다는 것은 이들이 생각보다 바다를 건너기 어렵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더구나 연구팀은 이보다 좀 더 큰 3번째 종으로 생각되는 오리주둥이 공룡의 화석까지 발견했습니다. 기막힌 수영 실력을 지닌 한 두 종이 유럽에서 건너왔다고 보기 어려운 다양성입니다.
물론 현재에도 종종 장거리 해상 이동을 하는 동물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지만, 어딘가 알려지지 않은 가까운 해엽이나 아니면 징검다리처럼 이동이 가능한 제도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관련 연구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2-african-duckbill-dinosaurs-evidence-ocean.html
Nicholas R. Longrich et al, A new small duckbilled dinosaur (Hadrosauridae: Lambeosaurinae) from Morocco and dinosaur diversity in the late Maastrichtian of North Africa, Scientific Reports (2024). DOI: 10.1038/s41598-024-53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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