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showing the fossil skeleton of Imparavis attenboroughi, alongside a reconstruction of the bird in life. Credit: Ville Sinkkonen.)
수많은 과학 다큐멘터리를 남긴 방송인인 영국의 데이빗 애튼버러 경 Sir David Attenborough의 이름을 딴 신종 백악기 새가 등장했습니다. 애튼버러 경의 이름은 이미 20종이 넘는 생물종과 속에 붙여졌지만, 애튼버러의 이상한 새 (Attenborough's strange bird)라는 뜻의 임파라비스 애튼버러기 (Imparavis attenboroughi)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임파라비스는 에난티오르니테스 (enantiornithines)라는 멸종 조류 그룹에 속한 새입니다. 에난티오르니테스는 반대되는 새라는 뜻으로 이들의 어깨 관절이 현생 조류와 다르기 때문에 이름붙여졌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중생대만 해도 에난티오르니테스가 더 흔한 새였습니다. 왜 이들이 멸종하고 지금의 새가 살아남았는지는 아직도 풀지 못한 미스터리 입니다.
아무튼 에난티오르니테스 역시 다른 중생대 조류처럼 처음엔 이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비행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한 백악기 말에는 이빨이 없는 부리 형태로 변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변화가 7200만년 전 일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임파라비스는 이빨이 사라지는 변화가 그보다 4800-5000만년 전부터 일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빨의 소실과 부리의 진화가 사실 한 차례 일어난 게 아니라 여러 번 다른 계통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빨이 사라지면 부리 역시 더 공기역학적인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만, 대신 음식을 갈기 위한 모래주머니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임파라비스가 모래주머니를 지녔는지는 화석에서 확인할 수 없으나 매우 흔한 장기이고 이빨을 대신할 부분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큰 모래주머니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당시 새들은 모두 이빨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1억 2천만 년 전에 이빨 없이 날아다닌 임파라비스 애튼버러기는 진짜 애튼버러의 이상한 새였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3-fossil-attenborough-strange-bird-kind.html
Xiaoli Wang et al, First Edentulous Enantiornithine (Aves: Ornithothoraces) from the Lower Cretaceous Jehol Avifauna, Cretaceous Research (2024). DOI: 10.1016/j.cretres.2024.105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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